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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 vs 일본문화

— 외국인의 시각에서 본 한국과 일본, 그 사이의 문화적 간극을 마주하다

by ninebtls

2년 전 봄, 한 외국인 부부가 처음 한국을 여행했습니다.

서울, 부산, 제주를 12일간 둘러보며 맛보았던 한국의 활기와 열정은 그들에게 강렬한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그들은 다시 한국을 찾았습니다.

이번엔 서울에만 머물며 여행을 즐겼지만, 놀랍게도 지난번과는 많이 다른 도시처럼 느껴졌다고 합니다.

거리에는 오토바이의 소음과 자동차 경적 소리, 왁자지껄한 지하철, 빠른 걸음과 표정 없는 얼굴들이 가득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길을 가다 부딪혀도 미안하다는 말보다 ‘서로 급한 일상 속에 부딪힘이 당연한 일’처럼 느껴졌다고 하죠.

그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서울이 마치 뉴욕처럼 느껴졌어요. 왜 갑자기 이렇게 바뀐 걸까요?”

반면, 일본은 정반대의 분위기였다

그들은 한국을 방문하기 전, 일본에도 머물렀다고 합니다.

일본의 지하철은 조용했고, 거리엔 질서가 있었으며, 누구나 배려심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길을 몰라 헤매도 누군가는 먼저 다가와 안내했고, “스미마셍(すみません)”과 “아리가토(ありがとう)”가 자연스럽게 오갔습니다.

왜 이렇게 다르게 느껴질까?

그 이유는 단순히 ‘예의가 있다/없다’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과 일본은 역사와 사회구조, 가치관이 전혀 다르게 발전해 온 나라입니다.

• 한국은 빠른 변화와 경쟁이 일상화된 사회입니다.

효율, 속도, 성과가 중요한 만큼 사람들의 발걸음도, 말투도, 행동도 빠릅니다.

서로에게 무심해 보이지만, 사실 그 속에는 ‘서로의 자유를 존중하는 문화’가 숨어 있습니다. 더군다나 서울에서 머물다 보니 그런 느낌이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 일본은 조화와 질서를 우선시하는 사회입니다.

개인보다 공동체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기기에,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일본의 거리와 지하철은 조용하고, 모두가 정해진 질서를 따르는 모습이 자연스럽습니다.

여행자의 시선으로 본 국민성의 차이

첫 방문 때는 신기함과 설렘이 모든 것을 덮습니다.

모든 것이 신기하고 좋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두 번째 방문 때는 그 나라의 ‘진짜 모습’이 보입니다.

같은 음식점에 두번째 가면 처음 맛보았는 그 맛이 반감되듯이.

“처음에는 서울이 활기차고 에너지가 넘쳤어요.

하지만 이번엔 조금 다르게 느껴졌어요.”

이 말속에는 단순한 불평이 아니라,

‘다른 문화 속에서 느낀 차이’가 담겨 있습니다.

한국의 활발함과 열정은 때로는 시끄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안에는 끊임없이 성장하고자 하는 에너지가 있습니다.

반면, 일본의 차분함과 질서는 때로는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속에는 타인에 대한 깊은 배려와 존중이 숨어 있습니다.

— 다름을 인정할 때, 여행은 더 풍성해진다

한국과 일본은 서로 닮은 듯 다릅니다.

어느 한쪽이 옳거나 그른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의 결과물일 뿐이죠.

우리가 여행을 통해 배워야 할 것은

‘어디가 더 좋은가’가 아니라,

‘왜 이렇게 다를까’를 이해하려는 마음 아닐까요?

마무리 한마디

한국의 소음 속에도 따뜻함이 있고,

일본의 조용함 속에도 엄격함이 있습니다.

결국,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는 순간, 여행의 의미는 더 깊어진다는 것을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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