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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태 Jul 30. 2024

쉼, 숨 그리고 심(心)

쉴 息, 숨 쉴 息, 알 識

잠시 멈추고 쉼! <쉴 息>

그저 들어오고 나가는 숨! <숨 쉴 息>

어느새 텅 비워져 알아차리는 마음! <알 識>


바쁘고 분주한 번뇌망상을 잠시 멈추고 쉽니다.

드나드는 숨을 그저 바라만 봅니다.


어느덧 생각에 쫓겨 밖으로만 헤매든 내 마음도 숨을 따라 안으로 들어옵니다.


이렇게 매 순간 이어지는 숨 그리고 느낌을 지켜보다 보니, 어느덧 생각도 느낌도 사라지고, 텅 빈 공간만 들여다 보입니다.


나, 내 것이라는 집착과 분별심이 비워진 자리엔 새들도 쉬어 가고, 바람도 왔다 갑니다.

티 없이 맑은 거울입니다.


매 순간 오가는 것들에 자리를 내준 채 , 그저 바라만 봅니다. 나라는 마음이 사라지니, 매 순간 오가는 인연들을 쉬이 알아차리고 챙길 수 있게 되나 봅니다.


나를 버리고 가신 마음은 참으로 홀가분합니다.

매임이 없으니, 집착할 것도 없고,  집착의 구속에서 벗어나니 자유가 자리합니다.


세상이 다시 보입니다.

가버린 과거도 없고, 오지 않은 미래도 없습니다.

오로지 지금 이 순간만이 이어져 갑니다.


슬퍼할 것도, 고통스러울 것도 없습니다.


그저 두둥실 떠다니는 구름이요, 오가는 바람일 뿐입니다.


참 평온합니다.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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