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물은 생명이다.
화장실에서 매일같이 휴지를 쓰고 변기에 버리고,
매일같이 삼시 세끼 밥을 먹는다.
그런데 함부로 버리는 휴지와 매일 먹는 밥이 생명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지금껏 살아 움직이지 않는 딱딱한 물건이 생명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니 참 어리석었다.
매일같이 버려대는 휴지도 생명이고 삼시 세끼 먹는 밥도 생명이었다.
나는 어리석게도 살아 움직이지 않는 것은 생명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잠깐만 생각해 봐도 분명하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 자체로 생명이다.
왜냐하면 휴지를 만드는 데에도, 음식을 만드는 데에도 생명의 손길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사람의 손길이 들어가야만 휴지도, 음식도 만들어질 수 있다.
그래서 모든 것에는 그 자체로 생명의 손길이 깃들어 있다.
생명의 손길이 깃들었을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은 자연에서 왔기 때문에 그 자체로 생명이다.
휴지는 나무를 가공해서 만든 것이고, 매일 먹는 쌀밥은 토양에서 자라난 곡물이다.
이렇게 세상에 있는 모든 존재는 자연에서 비롯된 것이고 생명의 손길을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모두가 그 자체로 생명이다.
매일같이 쓰는 휴지라고 할지라도 막 쓰고 막 버리지 말고 소중한 가족을 대하는 것과 전혀 다를 바 없이 존중할 필요를 느낀다.
특히 음식은 더더욱 그렇다. 음식은 모든 생명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음식을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동물은 없다.
과거를 되돌아보면 화장실에서 쓰는 휴지는 물론이고 매일 먹는 음식을 그다지 존중하지 않고 살아왔다.
그것이 생명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내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생명이라는 사실, 심지어 신의 뜻이 깃들어 있는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깊게 인식한다.
그리고 그에 걸맞게 존중하는 태도로 대한다.
그럴 때 세상도 나를 똑같이 존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