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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Jul 05. 2024

내 연봉의 몇 배를 벌고 있는가?

승진을 위한 자기 증명 & 성장을 위한 투자 기준

20세기 가장 위대한 경영자 3인 중 한 명이었던 알프레드 슬론 GM회장은 일반인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한 경영자다. 가령, 그는 모든 사람이 찬성하는 안건은 거절했다. 반대가 없다는 것은 누구도 충분히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었다. 말하자면 그는 나름 Devil’s Advocate(반대의견 내는 역할)를 둔 사람이다. 인재를 세울 때도 오랫동안 고민했는데 처음에 떠오른 사람으로 결정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처럼 경영자는 의사결정을 통해 성과내는 사람인데, 그 중에서도 사람 결정이 가장 레버리지가 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을 승진시키거나 양성할 때 고려할 3가지 포인트를 생각해본다. 


(1) 승진을 위한 자기 증명: 수익 구조를 만들었는가? 

누구나 승진하려면 그 자리에 부합하는 성과를 내야 한다. 물론 성과 크기는 산업이나 비즈니스 사이클에 따라 다르다. 가령 영업이익 기준 과장 3억, 부장 10억, 그리고 임원 20억 허들 같은 식이다. 그런데, 이것은 당해 년도 성과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그 이익이 나는 구조- 즉, 고객, 전략, 인재, 시스템 등 -를 만든 것을 말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승진이 아니라 보상해야 한다.  


이는 ‘성과는 보상으로, 승진은 역량으로 한다’는 인사원칙상 당연한 이야기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각 인재는 무능력의 최고 자리까지 승진하고 그 조직의 상층부는 무능력자들로 가득차는 피터의 법칙에 빠지고 만다.

 

그러니, 1인 기업 포함하여 누구나 성과가 일시적인지, 구조적(반복적)인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다른 말로 말하면, 그의 역량을 파악하라는 말이다. 이것은 마치 기업에서 이벤트와 문화의 관계와 비슷하다. 일시적 수익이 이벤트라면 구조는 문화에 비유될 수 있다. 


(2) 성장을 위한 투자 기준: 어디까지 값 지불할 것인가? 

승진은 좋은 것이나 그로 인한 리스크도 있다. 바로 그 포지션 때문에 잃을 수 있는 돈의 크기, 즉 값지불의 범위다. 직책이 올라갈수록 잘못된 의사결정이나 경영으로 잃을 수 있는 리스크는 자원 사용 권한과 비례하여 커진다.  


그런데 한편으로 이것은 리더가 인재 양성을 위해 어느 정도까지 값 지불할지, 즉, 인재에 대한 투자액을 정하는 판단기준이 될 수 있다. 이는 집에서 자녀 성장을 위해 부모가 값 지불할 결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가령, 위에서 과장이 3억 번다고 했는데, 그 중 20%인 6천만원은 실패 가능성이 있어도 그가 전결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인재양성 수업료다. 이런 것을 미리 정해 두면 의사결정이 쉽다. 더 좋은 것은 상사가 모르는 프로젝트를 제안할 경우 기회를 주면 성공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가장 어려운 경영 노하우 중 하나가 자기 주도권인데 이미 그것이 이뤄진 상태에서 출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래전 모 기업에서 아프리카 TV 초기 때 생중계로 채용설명회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다. 책임자는 그것이 설령 실패해도 손실 금액이 크지 않다는 판단 하에 투자를 승인했다. 라이브로 즉문즉답을 했고, 시청자에게 즉석 치킨이벤트를 진행했다. ‘치킨 먹으며 참여하는 채용설명회’ 컨셉으로 당첨자들에게는 즉석에서 치킨 배달을 해주었다. 당시 4천명 넘게 동시 입장했고 무척 신선한 시도였다. 그 제안과 실행을 한 사람은 입사 2년차 직원이었는데, 그는 현재 HR기업을 창업해 성공적으로 하고 있다. (그때 얻은 자신감으로 성장하고 퇴사한 것 같다는 말이 있다. ^^)  


(3) 적정 기대치: 연봉의 몇 배를 버는가?

기업은 돈 버는 구조를 만드는 사람들을 승진시킨다. 그리고 승진한 사람들이 성장하고 더 큰 성과 내도록 값 지불, 즉 투자를 한다. 기대가 클수록 더 큰 투자를 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단, 리스크를 낮추고 기대치를 높이려면 처음부터 적합한 사람을 승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는, 각 직책별 적정 기대치를 아는 것이 중요한데, 프로는 수익과 비용의식을 갖고 결과를 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가령, 영국 금융업계 프로는 자기 연봉 6배가 적정 수익 기대치다. 


프로 스포츠에서는 결과에 따라 연봉이 조정되고, 이적시장에 나가는 것을 당연시한다. 그런 치열함이 있기에 높은 연봉과 리스크 감내, 그리고 투자도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우리도 현 직책에서의 적정 기대치를 알고, 값 지불하고, 또한 기여하도록 훈련해야 한다. 오늘도 프로 스포츠 업계의 치열함을 배우고 스스로 증명하는 프로가 되길 소망해본다.   


적용질문

1. 나의 현 직책, 혹은 다음 승진 직책에서 요구되는 성과 기준이나 기대는 무엇인가? 

    (금액 표기가 어려우면 질적 가치를 나름 금액으로 환산해보기)

2. 나는 내 연봉의 몇 배를 벌고 있는가?  

3. 내가 부하 양성이나 나의 성장을 위해 값 지불할 수 있는 최대 금액/리스크는 무엇, 혹은 얼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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