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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내 성장의 벽을 돌파하는 법

— 퍼스널 브랜딩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서

by 전준수

한 달 전, 한 간부급 직원이 멘토링을 요청해왔다.

그는 회사에서 중요한 포지션을 맡고 있었고, 실적도 좋았다. 하지만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상사들은 그의 전문 영역을 잘 몰랐고, 윗선에 그의 성과를 설명해주지도 못했다.

“회사에 남아야 할까요? 아니면 회사에 있되, 외부 활동을 통한 퍼스널 브랜딩을 해야 할까요?”
그의 질문은 요즘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법한 고민이었다.


1️⃣ 회사 내 ‘위치 에너지’를 활용하라

그는 요즘 불황과 내부 이슈로 하루하루 버티기 바빴다.
보고서와 회의가 쏟아졌지만, 일의 의미나 성장감을 느끼긴 어려웠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위치 에너지’를 외부로 확장하는 것이다.

지금의 직책과 명함이 줄 수 있는 네트워킹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의 위치라면 업계 리더들이 모이는 두세 개의 모임에는 충분히 초대받을 자격이 있었다.
성과와 정보는 언제나 회사 밖에 있다. 이런 만남은 곧 비즈니스에도, 커리어에도 새로운 연결로 이어진다.

두세 다리 건너면 연결되는 세상이 바로 지금이다.

그 연결은 때로 예상치 못한 연결의 힘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낸다.


2️⃣ 쉽게 그만두지 말고, ‘내 안의 자산’을 키워라

그는 말했다.
“올해 안에 성과 인정을 받지 못하면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나는 이렇게 답했다.

“지금은 회사를 떠날 때가 아니라, 자산을 키울 때입니다.”


승진이 안 돼도, 연봉이 오르지 않아도 회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여전히 많다.
승진이나 연봉은 일시적 자산일 수 있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나의 총자산(기술·인맥·신뢰) 을 키우는 일이다.

그래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시기라면, 오히려 그것을 ‘인적자산을 두 배로 쌓는 시간’ 으로 삼아야 한다. 회사는 일시적인 발판일 뿐, 그 안에서 쌓는 역량이 진짜 자산이 된다.


멘토링을 하다 보면 이런 경우를 자주 본다.
46세 부장으로 퇴사하는 것이 52세 이사로 퇴사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경우도 있다.
위로 올라갈수록 선택지는 좁아지기 때문이다.

임원 승진이 목표가 아니라, 성장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3️⃣ N잡러와 퍼스널 브랜딩의 환상에서 벗어나라

요즘 N잡러, 강연, 브런치, 링크드인, 블로그, 글쓰기가 유행이다. 하지만 그 유행이 커리어의 해답은 아니다.

직장인이 본업 외에 또 하나의 일을 완성도 있게 하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사원은 하루 6시간, 부장은 7시간, 임원은 10시간, 사장은 14시간, 창업자는 24시간 일한다는 말이 있다.
책임이 커질수록 몰입의 밀도도 달라진다는 뜻이다.


진짜 퍼스널 브랜딩은 ‘업무로부터’ 나온다. 지금 맡은 일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개선하고, 그 결과를 시장의 언어로 표현할 때 브랜딩은 저절로 따라온다.

회사가 지금 당신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그 실험을 계속해야 한다.
2년쯤 지나면 결과는 극명하게 갈린다. 당시에는 주목받지 않았지만 결국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를 나는 많이 봐왔다. 진정성 있게, 집요하게 해낸 사람들 말이다.

반면, 끝까지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그 과정에서 얻은 확신이 창업의 동력이 되기도 한다.
창업자 중 상당수가 바로 그런 길을 걸었다.


마무리하며

회사는 내가 원하는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 시간이 헛된 것은 아니다.

그 시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커리어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진다.

상황을 바꾸지 못해도 선택은 언제나 내 몫이다. 결국 성장의 본질은 방향에 있다.
내가 어떤 길을 향해 역량을 쌓고 있는가, 그것이 결국 나를 결정한다.


오늘도 자신만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든 직장인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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