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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이스크림을 하루에 두 개씩 먹어야겠어요

꾸준히 두드리는 사람에게 언젠가 문은 열린다

by 전준수

“대표님, 저 다음 주부터 ○○기업 인사팀으로 출근합니다.

선물해주신 아이스크림, 좋은 일 생기기 전까지 아껴 먹고 있었는데…
이제 하루에 두 개씩 먹어야겠어요!”


한달전쯤, 6개월 전에 몇 차례 멘토링했던 한 HRer로부터 소식이 전해져 왔다.


(1) 그가 처한 상황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그는 6개월 전, 불가피한 이유로 회사를 떠났다. 스스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일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태로 버티는 것이 더 힘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막상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시작하자’고 했을 때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까다로웠다. 멘토링 과정에서 그의 이야기를 들을 때 마음이 짠했고, 그의 상황을 조심스럽게 링크드인에 소개했던 적도 있다.


그 후 그는 꾸준히 지원했다. 내가 아는 범위에서 몇 군데는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합격했지만 정규직 전환 가능성이 없는 곳도 있었고, 일이 생각보다 다른 곳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움직이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2) 그래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나의 멘토링에 감사하다며 커피 쿠폰을 보내오기도 했다.

마침 두 달여전에는 그의 생일이어서 요즘 인기 있는 저당 아이스크림을 보내며 아래 문장을 남겼다.


“이 아이스크림 다 드시기 전에, 혹은 한 달 안에 00님에게 맞는 자리가 열리길 바랍니다. .
구하는 자가 얻을 것이고, 찾는 이가 찾고, 문을 두드리는 자에게 열릴 것이니…”


그러던 한달 전 쯤, 그를 우연히 HR 컨퍼런스에서 만났는데 바로 다음주부터 출근하게 되어 마침 나에게 소식을 전하려고 했었다는 것이다. 그가 생각했던 괜찮은 직장의 문이 열린 것이다.


(3) 이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 되길 바라며

구직 시장은 때로 비합리적이고, 때로 예측하기 어렵고, 때로 어느 정도의 운도 작용한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끝까지 두드리는 사람에게는 결국 문이 열린다.


당사자가 겪는 불안, 긴장, 외로움은 누구도 완전히 대신해 줄 수 없다.
하지만 ‘멈추지 않는 사람’에게는 언젠가 그 사람에게 맞는 자리가 열린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그의 합격 소식을 들으며 마음 깊이 기뻤다. 이제 출근한지 한달이 지났다. 그간의 수고와 버팀에 박수를 보내며 더욱 탁월한 성과와 성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구직은 기다림이 아니라 행동이다. 두드리는 사람에게 문은 열린다.”

합격 소식 아이스크림 2개 먹기.jpg

� 아래는 그가 보내온 실제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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