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Writing 프로젝트 中
배려는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쓰는 행동이다.
말 뜻 그대로 상대방에 대한 선한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이기적인 배려’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상대방을 위함이 아닌 나를 위한 소위 가짜 배려라고 한다.
이처럼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배려는 주위 모든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
어쩌면 그들에겐 강압이자 폭력일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이기적인 배려를 하고 있었다.
최근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는데
바로 시각장애인 접근성 UX Writing과 관련된 일이다.
나는 시각장애인이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모른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를 맡았으니
나름대로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려고 노력했다.
그들에 대한 자료를 찾았고
그들이 말하는 불편함을 들었고
회사에 존재하는 반절을 눈을 감고 제품을 만져보며
보이지 않는 세상을 조금 경험도 해보았다.
내가 잠깐이나마 경험한 시각장애인의 삶은 단 한마디로 힘들었다.
어떻게든 그들을 위한 친절하고 상세한 Writing을 쓰기를 바랐다.
그래서인지 평소보다 더 장황했으며 지나치게 설명적이었다.
가짜 배려로 덕지덕지 묻힌 이기적인 글이 완성되었다.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그들의 삶을 판단하는 것은 나의 오만이었다.
그들은 볼 수 없지 기본적인 것을 못 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 속에서 일상생활을 문제없이 진행하고 있으며
동정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내가 쓴 글에서 많은 것을 덜어냈고 내 자신의 부족함을 알았다.
짧은 몇마디의 글이라도 많은 존중과 생각을 담아내야겠다고 다짐했다.
우리는 사용자에 대해 과도하게 몰입하고 배려한다면
그들을 동정하는 모순적인 실수를 할 수 있다.
사용자를 기본적인 것도 하지 못하는
바보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친절한 UX Writing이 아니다.
친절을 가장한 당신의 이기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