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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있는 심리 Oct 16. 2023

[너는 왜 그럴까] 신체변형 장애는 왜 그럴까

마스크걸


 얼마 전, 넷플릭스 시리즈인 마스크걸을 보았다. 총 7부작으로 스릴러 드라마이며, 네이버 웹툰이 원작인 작품이다. 




 나는 마스크걸을 예전 웹툰 연재 당시에 아주 재밌게 봤었다. 그 당시에 외모, 성형, 타인의 시선 등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 있었다. 작품을 보면 모미의 극단적이고도 안타까운 행동들을 볼 수 있다. 도대체 모미는 왜 그럴까?




*본 후기는 어떠한 자료도 참고하지 않은 주관적 의견입니다.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 가능해요.

*스포가 가득해요.




Q. 모미는 왜 성형에 중독되었을까요?
A. 과한 성형중독은 신체변형 장애의 증상으로 설명 가능합니다.


 (원작에서 모미는 자신의 꿈을 위해 성형을 시작하고, 과한 성형 중독으로 얼굴이 망가지는 심한 부작용을 가지지만, 드라마에서는 해당 내용이 생략되어 있으니 참고부탁드려요)


 마스크걸에서도 보여주지만, 사람들의 외모에 대한 집착과 차별은 때때로 큰 상처를 주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은 그러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극복하고자 성형을 강행하고, 그중 몇 명은 성형중독이 되기도 한다. 


 신체변형 장애(body dysmorphic disorder)는 이 성형중독을 설명해 주는 장애 중 하나이다. 신체변형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외모에 과도한 집착을 하고 이를 바꾸고자 성형 수술에 중독되곤 한다. 


 인지행동적 모델(Veale, 2004)에 따르면 이 신체변형 장애를 선택적 주의로 설명한다. 


 예를 들어보자. 지나가는 누군가가 만약 당신의 눈썹이 안 어울린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해보자. 지금까지 자신의 눈썹에 관심이 없던 당신은 그 말이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그 이후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눈썹이 이상하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인터넷에 눈썹 모양을 검색해 본다. 거울을 보니 이제 자신의 눈썹만 보이고 정말 지금의 눈썹이 안 어울리는 것 같다. 혹시 이러한 경험을 해 본 적이 있는가? 

 이렇듯 자신의 눈썹에만 과도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선택적 주의라고 말할 수 있다. 결국 우리는 이를 통해 우울감을 경험하고, 극복하고자 외모 치장이나 성형을 하게 될 수 있다. 


<신체변형 장애의 인지행동적 모델>

유발 요인(외모 평가) - 자신을 미적 대상으로 바라보기 - 선택적 주의 - 스스로 부정적 평가를 하고, 부정정서 경험 - 안전 행동(치장 및 성형)


 이 과정이 반복되고 강화되면 안전 행동, 즉 성형을 과도하게 할 수 있고, 이는 곧 성형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체변형 장애는 강방장애 중 하나?


 강박(强迫)은 특정한 주제에 대한 집요한 집착과 반복적 행동을 포함한다. 보통 우리가 말하는 강박장애(obsessive compulsive disorder)는 원하지 않는 생각이 들고, 반복적인 행동을 지나치게 하는 증상을 가진다. 이 강박장애는 '강박 및 관련 장애'에 속하는 장애 중 하나이다. 


<강박 및 관련 장애>

강박장애(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신체변형 장애(body dysmorphic disorder)

저장장애(Hoarding Disorder)

모발 뽑기 장애(Hair Pulling Disorder)

피부 벗기기 장애(Skin Pincking Disorder)


 신체변형 장애는 자신의 외모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이 때문에 반복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이는 곧 강박 증상이기 때문에 강박장애와 같은 분류에 속한다. 




Q. 모미는 왜 성형중독이 되었을까?
A. 사회문화적인 원인이 가장 클 것입니다.


 신체변형 장애는 보통 15세~20세의 사춘기에 발병된다. 사춘기가 되면서 우리는 '자의식'을 가지게 되고 자신의 모습에 가치와 주의를 두기 때문이다. 또한 또래 친구 관계의 영향도 커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신체변형 장애는 보통 남성보다 여성이 더 큰 발병률을 가진다. 아무래도 사회문화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큰 외모 평가 잣대가 강요되기 때문이지 않을까.

 프랑스어에는 외모 특징과 관련된 어휘가 여성은 64개인 반면, 남성은 3개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현대 사회로 오면서 그 차이가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남성은 경제적 능력을, 여성은 외모를 강요받고 있다. 


 작품 속 모미도 자신의 외모로 인해 꿈을 포기하고, 얼굴을 가리고 방송을 하고, 외모 자존감이 낮은 여러 장면을 통해 이러한 사회문화적인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외모에 관심이 많은데, 그렇다면 저도 신체변형 장애인가요?


 우선 (DSM* 진단기준 상에서) 신체변형 장애로 진단받기 위해서는 자신의 외모에 대한 집착과 반복적 행동으로 인해 심각한 고통을 받거나 일상에서 심각한 어려움이 있어야 한다. 외모에 집착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사회적 영향으로 어쩔 수 없이 외모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된다. 자신의 외모로 인해 큰 심리적 어려움을 겪거나, 이를 해결하고자 남들보다 과한 치장과 성형을 반복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DSM: 미국정신의학협회(APA)에서 발행한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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