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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타를 느끼지만, 어쩔 수가 없다!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가 쉽진 않은 듯.

by 관돌

현타가 온다.

아니 현타가 왔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모른척하고 있었다.

그게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기에...


나는 직장인이다.

개인적인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도 분명 알고는 있다.

하지만 월급을 받고 있는 삶을 살고 있기에

그에 맞는 책임감을 저버릴 순 없다는 생각이 더

강한 편이다.


'워라밸? 당연히 중요하지!!!'

그런데 내 일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에서의

워라밸을 고집한다는 거...

과연 맞는 건가?


기일을 맞춰서 해야 되는 일이 닥쳤을 때는

당연히 일이 우선시되어야 된다...

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다수가 있는 듯

하다. 일단은 내 생활을 우선시하는 사람들...


솔직히 그런 분들을 보면 한 편으론 부럽기도 하지만,

난 그렇게 하지는 못할 것 같다.

불안함이 높아져서...


그리고 그 자체가 내 생각과는 맞지 않다고 여겨지기에.

이건 정답도 아니다.

단지 지극히 주관적인 내 생각일 뿐이다.

그 모습을 보면 그저 부러운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어쩜 저렇게 하고 싶은 말을 다할 수 있을까?'

내가 꺼내기 조차 힘든 얘기를 누군가는 되게 싶게

꺼내고, 그럼으로써 소기의 목적 또한 달성하는 것을

보게 된다.


대단하다.

부럽기도 하다.


'어떻게 저렇게...'


그런데 이런 생각 또한 잠시...

그래도 난 단지 나일 뿐인 듯...

나와는 맞지 않다.

그냥 해야 될 건 하고... 주어진 일은 군말 없이 하고..

이게 지금까지의 내 패턴이기에

더 편한 듯하다.


그래서 내 몸과 마음이 더 쉽게 지쳐가는 것일 수도

있다.


내 건강은 나 이 외에 누구도 챙겨줄 사람이 없다.

오늘도..

아침 9시 출근해서..

퇴근 시간이 밤 12시였다.


늦게까지 있으려고 의도한 건 분명 아니었지만...

퇴근 순간부터 현타가 왔다.


'나 지그 도대체 뭐 하고 있는 거지?'

'이게 정말 잘하고 있는 건가?'

'이렇게 한다고 진급을 빨리시켜주기나 하나... 월급을

더 주는 것도 아닌데...'


씁쓸했다. 진짜..

알아봐 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몰라주는 게 더 낫다.


그런데 현타가 오긴 한다.

왜 이렇게 까지 열심히 하는 걸까?


하루빨리 업무에 익숙해져서 스스로 자신감을

갖쳐나가고 싶은 게 제일 큰 이유일 듯하다.


아직도 자신이 없다.

많이 모르는 게 사실이니깐...


그런데 남들은 그렇지 않아 보이기에 불안감도

더 높아지는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를 꼽자면..

아직 누군가는 못 미더운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기에.

그분에게 더 확신을 주고 싶다는 오기가 생겨서

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고민 자체가 참 스스로를 힘들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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