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드는 외로움.
외로움이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 같다.
사람마다 외로움을 느끼는 순간은 다르다.
자신을 알아봐 주지 못하는 순간.
주위에 사람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풍요 속 빈곤이라는
말처럼 공허함을 느끼는 순간.
나의 속내를 시원하게 털어놓을 수 없는 상대방이
부재한 순간.
나의 마음을 충분히 마음으로 전달했음에도
잘 못 알아봐 주는 순간.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문구처럼...
진짜 내 표정, 작은 행동만 봐도 이해해 주고
챙겨주는 누군가가 부재한 순간.
이 외에도 무수히 많겠지만...
외롭다.
하지만 웃긴 건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외로운 상황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 같다.
혼자가 좋고.
혼자 있는 게 좋고.
상대에 대해 신경은 써주고 싶지만, 나에 대해 누군가
신경을 써주는 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그게 가족이든 친구든 애인이든 간에...
그들에게 걱정도 끼치기 싫고,
나의 일들로 인해 신경 쓰게 만드는 것조차 싫다.
극도로...
그래서 그 누구도 나에 대해 잘 아는 누군가는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냥 맞춰주고 있다.
그래야만 속마음을 조금이라도 덜 들킬 수 있으니...
이러니 외롭다.
내 마음을 곧이곧대로 이해해 주는 누군가가
없는 것 같아서...
힘들면 힘들다고 투정도 부리고.
욕도 내뱉고.
화를 내고 싶기도 하지만...
쉽진 않다. 이젠...
가족 안에서의 위치와 역할.
직장 안에서의 위치와 역할.
친구 사이에서 위치와 역할.
모두 제각각의 위치와 역할이 있기에
모든 위치에서 같은 역할을 할 수도 없고,
각각의 위치에서 받을 수 있는 위로도 다르기에
동일하게 행동도 할 수 없고,
상황에 맞는 위로와 격려도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더 외롭다. 아니 외로운 듯하다.
하지만 다행인 건...
이젠 이 외로움이 그리 길게 가지 않는다는 점.
지금 글을 쓰는 순간에는 이 감정이 길고 깊을 수
있겠지만...
내일이면 분명 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점점 감정의 소요시간...
아니 유지시간이 짧아지는 듯하다.
감정의 기복이 심해진다기보단,
빨리 잊히는 것 같다.
좋은 것 맞겠지?
그런데 오늘...
참 외롭다...
이 걸 해결하기에는 답은 없다. 없는 듯하다.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억지로 이 외로움을 없애려고 노력하는 건 더 싫다.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 해소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동정... 은 더더욱 받기 싫다.
처량할 것 같다.
이 외로움은
누구나가 느끼는 외로움과는 다른 감정이기에...
단순히 혼자라는 외로움이 아니라서
더더욱 동정과 위로는 사양하고 싶다.
지나가는 감정이고,
충분히 스스로 인지하는 감정이기에...
이 또한, 자연스레 넘어가리라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