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태국 방콕 사원에서 사랑의 탐구를 사랑하여 - 일랑
이 유적지 하나도 이해하려고 노력을 마다 않는데, 나를 알아보려고 노력 않는 사람에게 귀한 내 사랑은 줄 수 없겠구나.
몇몇은 조심히 잘 다녀오라는 안부 인사를 건넸고, 누군가는 참 부럽다고 마음을 표했으며, 어떤 이들은 지금 어떤지 알려달라고 했다. 이 중 내 마음이 닿는 곳은- 마지막 문장. 나의 정착지는 나의 지금을 궁금해하며, 같이 좀 보자 부탁하는 요청이었다.
누군가는 배려라고 이런 말을 했다. 자신에게 관심 쏟는 대신- 지금 삶의 우선순위에 집중하라고. 네 앞에 놓인 여행을 잘 보고, 몹시 집중하면 자신은 그갈로 족하다고. 진짜, 진짜 그걸로 만족하니? 내가 되물었고 그렇다고 답하기에 되려 속이 상했다. 그건 내게 배려가 아니라, 무관심으로 읽히는 표현인 결.
서로의 순간에 끊임없이 시간을 빼앗고, 탐구하고 싶다. 그걸 나는 사랑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내가, 네게, 관심을 안 쏟는 게, 넌 뿌듯하구나? 네가, 내게, 관심을 안 쏟는 것도, 네겐 기분 좋은 일이었구나.
누군가를 힘주어 사랑한다면, 내 시간을 끊임없이 뺏어줘. 내가 보는 세계의 창 앞에 데려다달라 투정부려줘.
기꺼이 그 문 열어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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