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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이야기 Aug 23. 2023

4화 첫 줌바 수업의 아찔한 기억

첫 줌바 수업, 그리고 폐강


운 좋게 얻은 첫 줌바수업 기회

그동안 장롱에서 썩혀두었던 줌바 자격증을 꺼내 수업을 준비해 보았다. 내가 학생으로 수업을 들을 때는 너무나 쉬운데 막상 강사가 되니 어려운 점이 한 둘이 아니었다. 구인 공고가 뜰 때마다 넣어보았지만 집과 가깝고 페이가 좋은 나와 딱 맞는 수업을 찾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곳에서 구인공고가 기적처럼 올라왔다. 당시 내가 살던 곳은 역과 가까운 곳이 아니고 대중교통으로 들어오기에 애매한 곳이었다. 그리고 급하게 구인은 하는 상태라 묻고 따지지도 않고 문자로 그냥 합격. 바로 와 달라는 것이다. 아싸!


그렇게 간 첫 수업. 센터에서는 줌바 수업이 새로 열린다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해서 원데이로 듣는 사람까지 포함, 약 2-30명의 회원님들이 빼곡하게 차있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배테랑 강사라도 쫄 릴 수 있는 규모의 수업이었던 것 같다. 떨리는 첫 수업은 당연히 시원하게 말아먹었다. 하다가 내가 헷갈리고 안무 까먹는 것은 물론, 당황함은 얼굴에 다 드러났다. 지금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태도와 표정. 실수는 할 수 있지만 당황한 티를 내는 강사를 회원들은 더 이상 신뢰하지 못한다. 대다수의 회원님들은 즐거웠다고 하셨지만 실제 수강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다음 수업을 갔더니 그 많던 사람들 중에 딱 3명만 등록을 했다고 했다. 신규센터라고 그렇다고, 홍보를 잘하면 된다고 하셨지만 나의 당황스러움은 배가 되었다. 결국 그 수업은 1달을 진행하다가 센터도 적자를 견딜 수 없어 줌바 수업을 폐강했다.


첫 수업의 아찔한 기억, 그리고 폐강

하지만 끝까지 의리로 함께 해주신 3명의 회원님들께서 너무나 잘 즐겨주셨어서 강사로서 자신감도 많이 연습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나를 좋게 봐주신 센터장님께서 좋은 일자리를 소개해주셨다. 첫 수업, 새내기 강사의 고군분투, 폐강까지 눈물 나는 과정이었지만 그 안에서 열심히 노력하지 새로운 인연과 기회로 이어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새롭게 인연을 맺게 된 센터에서 좋은 회원님들도 많이 만나고, 2019년부터 2023년 최근까지 약 4년을 줌바강사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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