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악어야 Mar 07. 2024

누군가의 응원이 내 마음에 와닿는 순간

대학생활의 끝에서 교수님이 건네준 따스한 응원


오랜만에 글을 올려보고자 저장함에 두었던 글을 꺼내보았다. 2023년 12월 20일 저녁에 쓴 글이었다. 아직도 선명하게 느껴지는 따뜻한 위로였다.




학교생활 내내 조교님을 도와 출퇴근 했던 학과사무실의 마지막 출근일이었다.


그동안 학과에 있으면서 엉덩이 붙이고 공부했던 시간이 더 길지만, 그래도 책상 너머로 배운 사무일에 적응해서 조교님이 맘편하게 맡길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교수님들과도 오다가다 얼굴 인사하면서 많은 소통을 했고 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싶었다.(점심도 많이 얻어먹었다.)


오전에 최애 교수님을 복도에서 마주쳤을 때


“교수님, 저 오늘이 마지막 출근입니다.ㅎㅎ 이제 학과사무실에서 찾으셔도 전 없네요.ㅎㅎ 학교와는 인사해보려구요”


인사를 드렸다.


오후에는 교수님 연구 관련 서류처리 때문에 학교 안을 정문에서 우리 단대까지 3번이나 오르락 내리락 했던 날이었다.(조교님 연차 쓰신 날에 빈자리 채우는 느낌으로 일을 했던 날이라, 빈 학과 사무실이 신경쓰였지만 후다닥 다녀왔다.)


날이 정말 추워서 오고갔던 행정실 선생님과 교수님은 내게 미안하다고 부탁을 하셨지만 나는 근로 학생으로 당연히 해야했던 일이라 괜찮다고 생각하고 다녀왔다.


그러고 마지막 심부름을 했을 때 교수님이 정문까지 태워주셨는데 생각지도 못한 감동을 주셨다.



학부생이 교수님께 아니 ‘어른에게’ 들을 수 있는 최고 따뜻한 칭찬이 아니었을까.


“정말 잘 될 사람이예요. 제가 학교에 들어와서 알게되고 쭉 볼 때마다 아니 정말 그래요. 그리고 너무 따뜻한 사람이예요. 앞으로 일이 많고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어쩌다 실패 몇 번해도 기죽지 말아요. 본인을 제일 믿어봐요.”


“뭘 하든 시간이 얼마나 지나든 늘 응원해요.“


이 날 밤에 이 말을 몇 번이나 되새겼는지 모르겠다.




이 글을 다시 펼쳐보면서 또 위로를 받는다.

교수님 저 정말 잘 해내볼게요.

그리고 꼭 안부인사 드릴게요.




2024.03.07    날씨 흐림     기록 : 악어야





작가의 이전글 내가 이타적이라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