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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jung Seo Feb 22. 2016

Van Gogh Inside

반 고흐 인사이드 : 빛과 음악의 축제

'빈센트 반 고흐'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일 텐데요  꿈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를 빛과 음악으로 만날 수 있는 미디어아트 전시가 서울역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반 고흐 인사이드 : 빛과 음악의 축제'는 그가 남기고 간 130여 년 전 명작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조명하여 음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전시입니다. 반 고흐 외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 역시 미디어아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반 고흐 인사이드는 고흐의 작품 생을 1.뉘넨의 또 다른 해돋이 2. 파리의 화창한 어느 날 3.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 4. 오베르의 푸른 밀밭에서 로 나누어 총 네 개의 방으로 나누어 구성하였습니다.



1.뉘넨의 또 다른 해돋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 내 안에서 전에는 갖지 못했던 색채의 힘이 꿈틀대는 것을 느꼈다. 그건 아주 거대하고 강렬한 어떤 것이었다"

첫 번 째 방에서는 성직자의 꿈이  좌절된 후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 고흐의 초기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초기 고흐는 전원을 풍경으로 농민들의 낮은 목소리, 노동의 애환, 소박한 삶의 단편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데 어둡고 우울한 색채를 띄고 있습니다. 반면 사진 기술과 튜브 물감의 발명 등 근대화의 시작으로 많은 변화가 모색되던 19세기 파리에서는 자연과 대상을 향한 작가의 솔직한 내면이 캔버스 위로 스며들게 되고, 인상주의 미술의 역사가 새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이 방에서는 초기 고흐의 작품과 더불어 모네, 르누아르, 드가, 터너의 작품 영상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2. 파리의 화창한 어느 날

"마음속에 타오르는 불과 영혼을 가지고 있다면 그걸 억누를 수는 없으니  터트리기보다는 태워버리는 게 나아"

두 번째 방에서는 인상주의 화풍이 한창 유행하던 파리로 이주한 고흐가 본격적인 그림 활동을 시작하게 된 시기입니다. 화려한 색채와 도시의 모습이 담긴 인상주의 작품들, 쇠라와 폴 시냑이 선구 한 점묘법, 일본 판화 우키요에 등 다양한 작품들이 고흐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게 되었습니다. 이는 고흐가 이전의 어둡고 우울한 색채를 벗어나 밝고 활기찬 인상주의 화풍으로 기울어지는 계기가 된 시기로 일본 판화 유키요에, 쇠라, 시냐크의 점묘법, 고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방이었습니다.

두 번째 방에서 특이했던 점은 커튼에 투사를 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커튼에 투사함으로써 색다른 질감을 느낄 수 있었고, 화면 속 모션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흔들리는 커튼이 작품이 살아있는 듯 보여서 인상 깊었습니다.


전시장 뒤편에는 고흐의 아뜰리에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이 공간에서는 고흐의 작품들을 증강현실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액자에 걸린 사진을 태블릿을 통해 화면으로 보게 되면 사진이 고흐의 그림으로 바뀌는 독특한 경험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3.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

"그림을 그리는 일은 내게 구원과 같다. 그림을 그리지 않았더라면 지금보다 더 불행했을 테니까"

'별이 빛나는 밤에', '해바라기' 한 번쯤 보고 들었을 고흐의 유명한 작품입니다. '별이 빛나는 밤에', '해바라기' 한 번쯤 보고 들어봤을법한 고흐의 유명한 작품입니다. 이 그림들은 파리의 방탕한 생활로 몸과 정신이 쇠약해진 고흐가 아를로 이주하였을 때 탄생한 작품들로,일본 판화 우키요에에서 받은 색채의 영향이 폭발적으로 드러나고, 고흐의 상징인 노란색이 캔버스를 휘감는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고흐는 아를에서 예술가들의 유토피아를 꿈꾸며 평소 아끼던 고갱과 '노란 집'에서 지내게 되는데 '해바라기' 연작은 고갱과의 우정이 꽃 피던 시기를 상징하는 그림입니다. 하지만 알코올에  의존하며 극단적 작업 방식을 이어나가던 고흐는 신경쇠약에 이르러 고갱과 잦은 언쟁을 일으켰고 그가 결국 자신의 귓불을 면도칼로 잘라 버리는 광기 어린 행동을 하게 되자  고갱은 영원히 고흐 곁을 떠나고 맙니다. 세  번째 방에서는 고흐의 작품과 고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 대의 스크린과 기둥, 천장에 흩뿌리듯 퍼지는 작품들이 인상 깊은 방이었습니다. 생레미 시절 작품들에서는 이전과 다른 강렬한 붓질의 패턴이 점차 고조되어  소용돌이무늬와 굽이치는 곡선이 도드라지는데, 가장 고요하고 평화로운 환경 속에서 어느 때보다도 격렬하게 요동치던 고흐의 심리가 캔버스에 고스란히 담긴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 고흐는 한 해 동안 150여 점의 작품을 그려내게 되는데요, 고흐의 예술혼이 얼마나 고통 속에서 구원을 부르짖고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 전시장 밖에서 '빛의 팔레트'를 활용해  빛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체험공간이 있어 자신만의 그림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고흐가 즐겨 사용했던 컬러로  이루어져있던 빛의 팔레트는 남녀노소 누구나 빛의 그림을 그릴 수 있어 흥미로운 체험공간 이었습니다.




4. 오베르의 푸른 밀밭에서

"내 그림들, 그것을 위해 난 내 생명을 걸었다"

고흐의 마지막을 담고 있는 마지막 네 번째 방에서는 자잘한 필치로 그려낸 오베르의 풍경과 황량한 밀밭은 밝고 환했던 이전 색채의 품을 벗어나 깊이감 있는 푸른 색채를 볼 수 있었습니다. "고통은 영원하다." 37세의 젊은 나이에 밀밭에서 권총 자살로 최후를 맞이한 고흐. 오베르에서의 3개월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그가 마지막으로 불태운 예술혼은 80여 점의 그림으로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마지막 방에서는 그의 불안한 심리가 묻어난 작품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벽면과 천장을 스크린으로 활용하여 공간 자체가 고흐의 작품을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영상과 사운드 공간이 어우러져 그가 보았던 오베르의 밀밭, 그 안에서 70여 일 동안 그가 느꼈던 심리를 느낄 수 있었던 방이었습니다.



화가로 활동한 십 년 남짓의 기간 동안 자화상,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등 800여 점의 유화와 700여 점의 스케치를 남긴 격정의  아티스트였던 고흐. 그런 그의 인생을 뉘넨, 파리, 아를, 생레미를 거쳐 오베르에  이르기까지 험난한 예술가로서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냈던 발자취를 영상과 사운드를 통해 느낄 수 있었던 뜻깊은 전시였습니다. 다만 다양한 작품들의 소개가 별도로 되어있지 않아서 작품 각각의 설명을 듣지 못한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영상뿐 아니라 AR을 통한 작품소개, 빛의 조각들을  통해 고흐의 색을 느낄 수 있었던 '빛의 팔레트',

고흐의 밤의 카페를 거닐어 볼 수 있었던 VR 체험 등 색다르게 고흐의 작품을 느껴볼 수 있었던 점이 인상 깊었던 미디어 아트 전시였습니다



*참고

http://vangoghinside.modoo.at/?link=b7y48k20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062586&cid=40942&categoryId=34397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51&contents_id=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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