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같은 크랭크 업 후,
보름 정도의 1차 편집을 마치고..
편집 본을 보신 투자배급사 대표,
강우석 감독님이 우리에게 엄청난 제안을 하셨다.
영화 속,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카오스 룸살롱 분량이 너무 부족한 것 같으니,
보충 촬영을 해서 판을 더 키우라는 주문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촬영을 했던 룸살롱은
그 사이, 이미 사라지고 없었으니..
(액션 장면을 감안하여,
폐업을 앞둔 룸살롱을 섭외했기 때문이었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난감해하고 있던 우리에게..
까짓 거, 세트를 지으면 되지!
예산은 얼마나 더 주면 돼?
제작진인 우리의 입장에서는,
영화가 더 풍성해지는 일인데다가..
투자배급사 대표인 강우석 감독님이 먼저,
추가 예산까지 집행해주시겠다고 하니..
오예~ 만세!!!
거절할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
(처음 합의된 제작비 예산보다 늘어나는 것을
어떤 이유로도 절대 용납 못하는 요즘에는,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 하겠다.)
그리하여,
27회 차로 촬영을 종료했던 영화에..
무려 5회 차 보충 촬영이 추가 되었다.
남양주 종합촬영소에,
카오스 룸살롱 세트를 지었고..
그렇게 새로 탄생한 분량이,
쪽바리들과 독도 논쟁을 벌이다가..
패싸움이 벌어지고, 전경들이 들이닥치면서,
온통 난장판이 되는 장면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강우석 감독님은 진정 타고난 승부사 같다.
제대로 베팅할 줄 아는..!!!
그리고, 투자사 대표이기 이전에-
어떻게 하는 것이 영화를 잘 살리는 것인지..
제대로 아는, 진정한 영화인이셨던 것 같기도 하다.
영화 산업은 엄청나게 발전했음에도,
그만큼 더 많이 각박해져가는(?!) 요즘에..
강우석 감독님 같은,
영화계의 참 어른이 진정 그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