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에야, 한류 열풍으로-
우리의 문화와 우리의 스타들이
세계적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지만..
헐리우드 영화나 프랑스• 홍콩 영화 등을
주로 보고 자란, 내 또래 세대들은..
아무래도 해외 스타나 감독들에게
더 커다란 동경을 품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래선지, 영화제 기간 동안
기억에 남는 초특급 게스트들도..
개막작의 주역인 제레미 아이언스를 비롯해서,
주로 해외 게스트들이었다. ^^;;
원래 유명한 코메디언 출신이었던,
기타노 다케시 감독은..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하나비> 라는 작품으로 초청되었는데..
그 때만 해도,
세계 3대 (칸느•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에서
수상한 아시아권 감독이 정말 희귀했고..
게다가 90년대 당시에는 일본 영화가
한국에 전혀 수입되지 못했던 시절이었기에..
(1998년에야 비로소,
일본 영화가 한국에 공식 개방되었다.)
몰래 먹은 떡이 더 달콤하다고..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연일 화제를 모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그의 팬클럽을 자처하며-
일본에서 원정 온 아줌마 부대들이
해운대 일대를 거의 장악(?!) 해서..
다른 일반 관객들이나 우리 초청 팀까지
호텔을 잡기가 너무 힘들었을 정도로;;;
실로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던!! 기억이 있다.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청동표범상을 수상한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로 초청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우리에겐 아주 낯설고도 신선한
이란 영화를 선보였는데..
그때만 해도, 이란이라는 나라는
직항 편이 존재하지 않아서..
여러 번의 경유를 통해, 정말 너무 어렵게!!
한국에 입국해야 했기에..
아시아 초청을 담당했던 동미 언니가
그의 항공권 어레인지를 위해
엄청나게 고생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ㅋ
<이마 베프> 라는 영화로 초청된,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은..
영화 마니아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빠져서
동경했을 “프랑스 영화”의 감독이었는데..
이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배우 장만옥과
열애• 결혼을 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장만옥은 한때,
우리 또래 남자들의 로망이었는데..
2회 PIFF에서는 만날 수 없었지만,
몇 해 뒤의 PIFF에서 그녀의 실물을 영접하고..
같은 여자인 나도 엄청나게 설레였던!! 기억도 있다.
이렇게, 세계적인 감독들이나 배우들을
우리의 안방(?!)에서 가까이,
직접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
그것이 지금까지도 이어져오는
PIFF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