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 라운지의 죽돌이에서 이어지며..
드디어! 삼일 째.
<이어도>가 상영되는 날이 밝았다.
게스트 라운지의 문이 열리고, 잠시 후-
안으로 들어서는 최윤석 배우님의 모습에,
모두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
포마드 기름을 바른 듯,
말끔하게 빗어 넘긴 머리에..
완벽하게 잘 갖춰 입은 정장에,
반짝- 광이 나는 구두까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
진정 “배우의 간지” 그 자체였던 것이다.
어머나, 오늘 너무 멋지세요!!
의상도 너무 근사한데,
오늘 행사를 위해 준비해 오신 거예요?
그러자, 그 분은 정확히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럼. 근데 내 옷은 아니고,
세탁소 하는 친구한테 빌린 거야.
오랜만에 감독님과 사람들 만날
생각을 하니 엄청 떨리고 긴장 되네.
오늘 나.. 좀 괜찮아 보여?
이렇게 묻는 그 분께..
(엄지 척) 그럼요! 최고예요!!
지금 다시 주연으로
영화 촬영하셔도 되겠는데요?!
라고 말은 했지만, 마음 한 켠에서는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애잔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한 때,
은막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무비 스타였던 분이
어떤 이유로든 은막을 떠나, 사람들에게 잊혀지고..
초야에 묻혀 살면서,
영화제 초청팀인 나에게 먼저 전화를 걸기까지..
그리고, 이 날.
<이어도> 상영에 참석하기까지-
나름은 얼마나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셨을까..
또, 그만큼 얼마나 많은 그리움과
회한과 설레임과 떨림이 교차했을까..
그렇게 맞이하게 된 D-Day!
그 분만큼은 절대 아니겠지만,
그 복잡 미묘 다난한 심정을
도저히 가늠할 수조차 없겠지만..
나도 그날만큼은, 정말 만감이 교차하는!!
묘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그래서였을까..
(이전과는 달리) 완전히 과묵하게,
조용히 앉아계시던 그 분을 모시고..
남포동 극장가로 향했던 나 역시,
그 어떤 말도 차마 건넬 수가 없었는데..
(다음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