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변화 | 감정의 변화
스무 살 하면 꾸미지 않아도 그냥 예쁠 나이, 네다섯 살은 한참 귀여울 나이라 말하지. 그런데 마흔다섯 살 하면 어떤 말을 하나요? 젊다고 말하기도 늙었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위치에서 요즘 트렌드를 쫓아가기도 중년의 등산복 스타일을 쫓아갈 수도 없는 이도 저도 아니게 흘러갈 나이인가 싶다.
마흔다섯 살이 된 지 어느덧 반년, 여성으로서 겪는 신체 변화는 참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단연코 숫자가 특정한 감정을 일렁이게 만드는 주범 같다. ‘이제 예쁘지 않아’, 머리부터 발끝까지 과거의 나와 끝없이 비교하며 스스로 좀먹을 우려가 있다. 또 하나는 흰 눈으로 뒤덮인 숲을 연상케 하는 헤어의 변화다.
흰머리를 뽑아도 보고 가위로 잘라도 봤지만 이제는 하룻밤 사이에 사돈의 팔촌까지 옹기종기 모여 흰 수목을 만들어 놓는다. 돈을 들여 정원사를 구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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