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규칙. 짝사랑을 죽이세요.
마음속에 좋아하는 글쓰기 틀을 버리고 갈아엎으세요. 아꼈던 이야기들과 글쓰기 패턴이나 다 갈아엎고 새로 시작해 보세요. 나는 오늘 막 태어난 신인작가입니다. 마인드 세팅을 그렇게 합니다.
-죽지 않는 개복치 글쓰기 규칙-
오늘 내가 한 작업이다. 내가 글을 잘 쓰려면 그동안 써놓았던 아꼈던 짝사랑 초고를 죽여야 한다. 다 갈아엎어야 나온다. 자꾸 고치는 수정 작업을 하라는데 그 건 문장을 다듬는 게 아니고 익숙하고 편하며 아꼈던 틀을 다 새롭게 갈아엎으라는 뜻이다. 그래서 오늘 그 작업을 했다. 인생도 그렇게 해야 운명의 날이 바뀌는데 글도 운명이 있다. 오늘 처음부터 공들여 써온 글을 새로 갈아엎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러면 수 백 쪽을 언제든 가차 없이 네. 완전히 새롭게 다시 쓸게요. 이 자세로 임해야 한다. 글쓰기는 어떻게 보면 외로운 짝사랑 같다. 나 혼자서 좋아해서 계속 써야 한다. 나 혼자만 누군가를 계속 사랑하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 글쓰기 자체가 고행이고 수행이 되는 이유 같다.
최근에 한 연애 상담이야기이다. 오랫동안 혼자 짝사랑을 2년간 해온 사람이 있었다. 최근에 기적처럼 짝사랑여자가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처음 연락을 받고는 놀랐다고 했다. 놀라서 머뭇거리다 보니 거절 아닌 거절이 되어버렸다며 찾아왔다.
계속 기다렸는데 왜 거절을 했을까요. 내 마음은 그게 아닌데.
그럴 수 있어요. 막상 만나면 나를 싫어할까 봐 도망갈 수 있어요.
그 사람 많이 좋아하나 보네요. 상처받을까 봐 도망가는 걸 보면.
혼자만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힘든 일 같아요.
맞아요. 근데 우리가 누굴 좋아하는 건 기적이에요.
왜 저한테 연락이 왔을까요. 왜 저 같은 사람을 좋아하는 걸까요. 그게 안 받아져요. 불안해요.
저기. 미안한데 아직 좋아하는 거 아니고 연락이 처음 왔어요.
네.... 그렇죠.
반대로 생각해 봐요. 내가 호감 가는 사람이 생겼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사람은 나를 오랫동안 몰래 짝사랑해 왔대요. 무려 2년 동안요. 한번 만나고 싶다 했더니 이러는 거예요. 당신은 너무 멋지고 인싸이고 주변에 언제든 좋은 사람들 만날 수 있는데 왜 저를 만날까요. 믿어지지 않아요. 왜 절 좋아하나요. 불안해요. 그 사람이 와서 이렇게 말한다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이제 깨달았어요. 진짜 좋은 사람인데 놓칠 뻔했어요. 지금 당장 바로 가서 만나자고 연락해야겠어요.
맞아요. 과거에 짝사랑은 죽었다 여기고 오늘부터 1일 하세요. 안 죽었으면 짝사랑을 죽이시고요. 그렇게 해야 그 분과 행복하게 연애할 수 있어요. 두 분의 행복한 연애를 응원할게요.
우리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기적이다. 너무 흔한 기적이니까 사람들은 기적이 매번 일어나니까 이건 기적이 아니라고 여긴다. 글쓰기에 대한 짝사랑도 그렇다. 매번 글을 쓰고 싶고 작가로서 판타지를 키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든다는 건 기적을 경험하는 것과 같다. 그러니 짝사랑을 언제든 죽이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멋진 도전을 계속해보면 좋겠다. 언젠가는 멋진 꿈에 날개가 생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