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 보면, 흐르는 감정의 다양함을 느끼고는 한다.
기뻤다가, 슬펐다가, 초조하다가, 뿌듯하다가,
아무것도 안될 거 같아 불안하다가, 파동이 일던 마음이 금세 평온해진다.
어떨 때는 이런 감정의 변화를 한 문장을, 또는 단어와 단어를 연결하면서도 느끼게 된다.
하얀 여백에 한 단어를 적어두고, 다음 단어를 적으면서 아찔함을 느낄 때도 있다.
이게 뭔가 싶을 때도 있고, 이걸 왜 이렇게 하나 싶을 때도 있고, 이게 뭐라고 이러나 싶을 때도 있다.
이걸 이렇게나 싶을 때 느껴지는 감정에서, 이걸 이렇게까지 밖에 싶을 때 느껴지는 감정의,
분열과 융합을 반복하며 여백을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