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에세이
문을 바라보며 문에게 물으면
문을 통과한 문이 내게 묻기도 하고
문을 지나지 못한 문이 내 안에 묻히기도 한다
문과 문은 소통이고 교류이며
가끔은 나를 가둬두는 공간이고
또 다른 공간으로 나를 데려다주는 열쇠이다
문과 문 사이에서 나는 문을 만들고
문을 지나쳐 또 다른 문을 얻기도 한다
문을 바라보며 내 안에 담긴 문을 떠올리고
그 문을 담아 문을 만들기도 한다
문과 문 사이에서
끊임없는 생명의 흐름을 느끼고
생각과 마음은 방울져 떨어진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저는 늘 문을 생각합니다. 문과 문 사이에 제가 있다고 느끼며, 문과 문은 연결되어 저를 또 다른 문으로 데려다 놓습니다. 문이 있어 생각하고, 문이 있어 감정을 느낍니다. 문을 통해 사고의 전환을 경험하고, 문과 문 사이에서 남겨지는 글을 애정합니다.
똑-똑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방울처럼 소중하게 글이 올려지길 기다리는 이웃작가님이 계신데, 제가 프로필에 '문과 문 사이에서 글을 씁니다.'라고 적어둔 이유를 궁금하다고 하셔서 반가운 마음에 한 번 제 생각을 글로 남겨봅니다. 한 번쯤 문과 문 사이에서 제가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이유를 적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글을 적어볼 동기를 만들어 주신 작가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