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요.
2024.10.16. 수.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올리비에드브레:마인드스케이프 전시가 20일에 막을 내린다.
전애희도슨트의 이번 전시 마지막 전시해설!
10시에 도착해 전시장을 한 바퀴 돌며 중얼중얼~ 전시해설 연습을 했다.
한 달 만에 하는 도슨트이기에 더! 더! 더~욱 연습 필수!
어제 내린 비로 더 차분해진 미술관!
10시 55분에도 관람객이 보이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들려고 할 때 내 앞에 웃으며 다가오시는 관람객들.
"정말 오랜만에 미술관 왔는데 도슨트 전시해설이 있어서 좋아요." 50대 후반~60대 초반 정도 돼 보이시는 여성분.
"전시해설 들으면 더 좋을 거 같아서 시간 맞춰왔어요.", "도슨트 얼마나 걸리나요?" 나랑 비슷한 또래의 여성분.
"올리비에 드브레 전시 보려고 1시간 30분 걸려서 왔어요." 60대 후반~ 70대 초반 정도 돼 보이시는 어르신 부부.
"모두 모두 잘 오셨습니다."
난 전시해설 시작 전 짧게 주고받는 대화들이 좋다.
긴장도 풀고, 관람객들과 공감대 형성도 하고^^
4명으로 시작한 전시해설은 45분 정도의 소요가 되었다.(중간중간 관람객들 들으셨다 가셨다~^^)
마이크를 켜지 않아도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간격에서 전시해설을 하니 이것 또한 좋았다.
중간중간 궁금하신 것도 물어보신다.
"프랑스에 가면 작가 작품이 많이 있나요?"
"네, 투르시 관공서에 가시면 작가 작품이 전시가 돼있다고 해요. 여행 가시면 꼭 찾아보세요."
"3부 전시실 올라오시면서 창밖으로 풍경 보셨나요?"
물어보자 다시 창밖 풍경을 보시는 어르신들.
"나무 초록이요."
"벽돌색!" 짧은 한마디에, "가을 나뭇잎을 보셨군요!" 하자 고개를 끄덕이신다.
벽에 적혀있는 시 한 구절 관람객에게 부탁드려 함께 들어보고,
음악이 흐르는 곳으로 함께 이동해 오붓하게 <사인> 공연을 보며 마이크를 켰다.
"미술관에 왜 무용 공연이 있을까요? 올리비에 드브레는 이 공연에서 무엇을 했을까요?" 묻자,
모두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하신다.
" 배경이요."
"무용복?"
"무대 설치!"
배경으로 나오는 올리비에드브레 작품이 나올 때 다 같이 탄성을 내뱉는 모습에 덩달아 내 목소리도 올라갔다.
"저기 작품 보이시죠!"
1시간 50분 정도 되는 공연임을 알려드리자, 극장처럼 계속 나오냐고 물으신다.
"네, 이 공연이 너무 좋아서 가족들 데리고 와서 다시 전시도 보시고 공연도 보신 분도 계시고,
<사인> 공연을 보면서 춤을 배우고 싶다는 분도 계셨어요."라고 이야기하자 다들 고개를 끄덕끄덕!!
<모두를 위한 올리비에 드브레 아틀리에>에서 마지막 작품을 소개했다.
뭉크의 <절규>를 그린 스케치북, 작가의 다양한 연습을 보면서 추상화가 어렵다는 편견을 조금이나마 깨고 싶다는 의미를 알려드렸다.
전시해설이 재밌었다고, 좋았다고 해주시는 관람객들.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네주시는 관람객들.
처음부터 끝까지 즐겁게 전시해설 들으시고, 이야기 나눠주셔 제가 감사합니다.
이번 주 일요일 20일이면 전시가 끝남을 이야기하며 오늘 잘 오셨다고, 시간 되시면 더 감상하시고 가시라고 전하며 헤어졌다.
끝까지 함께해 주신 분들 덕분에 <올리비에 드브레:마인드 스케이프> 전시 해설 행복하게 마무리했다.
전시 해설이 끝난 후, 아쉬워서 전시실을 다시 둘러보았다.
장난기 가득한 기호 인물이 오늘도 날 향해 웃어준다.
잘 가! 풀밭 위의 소녀!
잘 가! 기호 인물!
잘 가! 루아르의 강!
잘 가! 루아르의 방!
잘 가! 심상의 풍경!
다음에 또 만나요~ 올리비에 드브레!!
전애희, 국제 전시 도슨트를 하다니!! 공부하느라 고생했어!! (셀프 토닥토닥^^)
올리비에 드브레 작가님 덕분에 추상의 세계에 입문할 수 있었어요.^^
이제 새로운 전시 공부해 보자!!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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