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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난멋이없는건안해 Nov 24. 2023

30년 대운이 폭발한다

내가 배우고 있는 명리학에 따르면, '사주'라는 것이 '자동차'라면 '운'은 그 차가 앞으로 운행해야 할 '길', 즉 도로의 상태와 같다고 하셨다. 부귀와 빈천을 비롯한 모든 주요 원인은 본시 그 사주의 짜임새에 따라 정해져 있겠지만, 그 변화의 결정적인 시기는 '운'에 달려있기 때문에 운의 역할과 영향력이 대단히 크다라는 것이다.


특히 운 중에서도 '대운'(大運)은 운의 big flow 같은 느낌이랄까. 교수님 가라사대, 대운을 단순히 큰 행운=good luck이라고 해석하는건 하수들이나 하는 접근이니, 대운이라는 것을 사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흐름'으로 이해하는게 올바르다 하셨다. 이를테면 사주에서 부족했던 점을 대운에서 채우면 아주 파격적인 새로운 격국을 이룰 수 있는 것이라나?


그런데 명리학 초보인 나에게는 그래서...

그 '대운'이라는 것이 내 사주에 들어있느냐?

언제쯤 들어오느냐?

나는 과연 대운이 폭발할 사주냐?

이게 사실 궁금한 지점이 아닐 수 없다. 고로 내 사주를 교수님께 마구 들이대보았다.


결론은 나에게 작년부터 대운이 들어왔다는 것. 꺄올. 심지어 10년 대운으로 끝나지 않고 10년 대운 X 3번 연속 땅 땅 땅 이어지는 무려 30년 대운이 들어왔다는 것이었더랬다. 후덜덜덜


첫 수업 때 교수님이 "왜 사주를 지금 배우려고 하시나요?" 라고 여쭤보셨는데 내 대답이 딱 그랬다. "뭔가 내 주변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한 것 같고, 다행히 좋은 흐름인 것 같은 느낌도 받아요. 그 흐름을 행운으로 만들고 싶고 손가락에서 빠져나가게 하고 싶지 않아 공부를 시작하고 싶어졌어요."

 

작년에는 뭐랄까. 좀 잔잔바리 좋은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면 올해부터는 정말 굵직굵직하게 내가 오래동안 간절히 바래왔던 일들이 믿을 수 없이 연속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청약이 당첨되어 내집이 생겼고, 아들은 무려 45:1의 경쟁을 뚫고 원하는 학교에 당첨되었다.

현재 회사에도 갑작스런 위기가 생겼지만 믿을 수 없을만큼 모두 힘을 합쳐서 새로운 기운의 사람을 영입하게 되고 위기가 잘 극복되어 오히려 level up하는 스토리를 쓰고 있다.

믿기지 않지만 난 30년 대운이 폭발한, 뭘해도 되는 여자가 된 것이다.

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캴


자랑질은 여기서 급 마무리하고...


대운이 찾아오는 시기에는 여태 내가 살아왔던 인생과 다른 삶을 살게 되기도 하고, 또 스스로가 다름을 직감할 만큼 강한 기운이 들어오기도 한다고 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나는 아마 대운이 들어올 것을 직감해서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던 것 같기도 하다. 일종의 예열과 준비과정이랄까? 이를테면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해본다던가, 기존의 인간관계와 다른 새로운 인간관계의 변화를 받아들였다던가, 해내고자 하는 긍정적인 마음을 더 크게 가지게 되었다던가,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기 시작했다던가.


타고난 사주는 변하지 않는다 했다. 그럼 [내 사주=자동차]는 앞으로 10년, 20년, 30년, 40년 더 낡고 힘없어지는 것은 자명한 바. 그러니 [내 대운=자동차가 달릴 길]을 더 평탄한 꽃길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더더더 중요하지 않을까. 나에게 다가온 30년 대운의 흐름을 알아차리고 성공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공부해야한다. 우리의 공부가 점점 어려워지고 또 연말연초 특수로 쏟아지는 일들과 약속들로 공부하러 가는 것이 귀찮고 좀 게을러지고 나태해지려고 할 때 다시 마음을 잡아본다.


나 30년 대운이 폭발하는 아줌마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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