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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목 May 31. 2024

바다장(葬礼)을 바라보며

그 때가 오면 미련 없이 떠나기를


바다장(葬礼)을 바라보며 


임현숙   



영종대교가 저만치 바라보이는 바다 

여기라고 손 흔드는 부표 

파랑 이는 그곳에 이별이 흐른다 


언젠간 가야하는 저승길 

물속에서 태어나  

다시 물로 돌아가는  바다장 

꾹꾹 눌러 우는 울음이 부표를 맴돌고 

망자는 점점이 

흐르다 흐르다 파도가 된다 


'죽어 누울 방 한 칸을 마련하고 돌아서며 

세상을 더 사랑하게 될까 봐 울었다'는 

어느 노시인이 떠올라 

내 오랜 바람을 일서둘러 저 바다에 묻는다 


꽃송이 송이 부표 옆을 흐르며 

누군가의 이름을 부른다 

흔들리는 부표. 


-림(20240426)


https://www.youtube.com/watch?v=kFxozOd7nMI&t=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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