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다리 건너 친척의 부고로 장례식장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만난 친인척들 사이에 안부를 묻고 건강에 관한 이야기 부터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갔다.
장례 방법 등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고인이 화장을 할 것이며 화장터는 서초동 모처로 잡혔다는 것이다.
이에 한 친척이 말했다.
"그 곳 화장터가 불이 다른 곳 보다 강해서 뼈가루가 곱게 나온다고 유명해."
하...갑자기 한숨부터 나왔다.
원래도 뭐든 최고급을 지향하는 친척이었지만, 화장터 이야기에 대뜸 고운 뼈가루를 언급할 줄을 상상도 못했다.
묘자리, 장례식장, 장례 방법 등에 따라 가는 길에도 돈에 따른 차이가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내 몸이 가루가 된 후에도 그 가루가 곱냐 아니냐로 그 가는 길의 레벨이 평가가 될 줄은 상상도 못해봤다.
우리는 어디까지 레벨을 정하고 비교하고 비교당하고 살아야하는 가...
정년 고운 뼈가루는 내 마지막 가는 길에 중요한 것인가...
오십 언저리 몸이 이전같지 않음에 짐짓 놀라고,
그래도 건강히 살아보자고 열심히 운동하고 일하던 요즘
화장후의 고운 뼈가루 이야기에 숨이 턱 막혀 생각이 많아졌다.
화력이 센 화장터에서 내 시신이 태워진다면, 그래서 내 뼈가루가 더 없이 곱다면, 내 가는 길이 덜 힘들는지...문득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