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다

미성숙한 너에게

by 참정성

출근길 운전을 하는 동안, 심심한 귀를 달래기 위해서 아무 플레이리스트를 틀곤 한다.

듣다 보면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한 노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곡, 두곡.

차분히 감상에 젖다 보면

기억 한 켠, 묻혀있던 과거의 나를 회상해 본다.


사람들은 왜 첫사랑을 가장 뜨겁게 기억할까?

처음 느껴보는 감정의 충격일까, 실패의 상처일까 어쩌면 그 시기를 추억하는 좌표일지도 모르겠다.

그때의 나를 더욱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는 이유는 너무나도 미숙했던 내 감정이었지만,

품었던 그 감정이 정말 순수하고 진지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아무리 진지한 마음을 품었다고 한들, 나의 미성숙함이 그녀에게도 얼마나 큰 부담이 되었을지 부끄럽다.

자기중심적이었다, 배려하지 못했다. 기다리지 못했다. 서투른 표현들로 상처 입혔다.

누군가의 어린 시절, 학창 시절, 미처 자라지 못한 어설픈 어른이었을 그 당시.

머리가 컸을지언정 성숙하다한들 어디까지 완숙할 수 있었겠는가.

나는 여전히 그렇게나 어렸던 추억을 품고 살아간다.


무례하고 치기 어린 시절의 단편이 누구에게든 없을쏘냐.

그런 시간들을 삭혀 성장한 지금의 모습이 있기에,

한때 부끄러웠을지언정 이제 와 창피스럽지 않다.


하루하루 쏟아지는 나의 부산물들이 얼마나 많은가.

세월의 무상함, 받쳐 오르는 감정의 풍파, 때로는 숨 막히는 일상의 관계들 까지도.

치열하게 살아내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충분히 성숙하게 담아내길,


그토록 미성숙했던 '과거의 너'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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