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xx 년 2월 퇴직하기 전 하루 1만 5천 보정도 걷기로 적정량의 체중을 유지할 수 있었다.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걸어서 3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조그마한 사무실에 출근했다. 집에서 자전거로 10분 출근하고 퇴근 때는 30분 정도 걷다 보니 하루 6천 보정도 운동량이었다. 그렇게 1년 6개월 정도 지내다 보니 체중이 8킬로그램 정도 불어났다. 배가 나오고 컨디션도 좋지 않고 걷거나 뛸 때 ‘세움 근’(척추 기립 근)의 통증이 생겨 일상에 지장을 주기까지 했다.
‘이렇게 살다가는 어떻게 되는 건 아닐까?’라는 건강염려증에 20xx 년 6월 1일부터 효창공원 들러 출근하고 되도록 걷기로 했다. 첫날은 1만 2천 보정도였다. 출근과 퇴근길에 나눠서 걸어서 그런지 무릎에 무리는 가지 않았다. 그렇게 2주 정도 걷고 나니 잠도 잘 오고 확실히 몸에 좋은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조금씩 걷기 양을 늘려나갔다. 효창공원둘레를 한 바퀴 돌고 출근하니 출근길에 1만보를 채워졌다. 그렇게 1개월 정도 1만 5 천보로 퇴직 전의 걷기 양으로 돌아왔다.
7~8월에 접어들어 덥고 힘들었다. 공원 안에 있는 자갈맨발 걷기 장을 놀멍쉬멍하며 더위를 견뎌냈다. 밤에는 집 근처 공원을 걸으며 2만보로 늘렸다. 어차피 걸어야 하기에 집에서 40분에서 1시간 거리인 시청, 광화문, 공덕역 등의 거리는 되도록 걷는 것으로 정했다. 하루 2만 보는 약 200분이다. 하루에 3시간 30분 정도는 걷는 것이다. 4개월 여가 지나고 9월 말에 접어들어 시원해지면서 걷기만으로는 다이어트에 한계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주변의 권유로 필라테스(Pilates)가 체중감량과 근력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듣고 ‘꿈나무종합타운’의 필라테스(Pilates)에 등록했다. 아들딸의 권유로 2023년 1월에 구문화체육센터의 헬스도 등록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말이 생각났다. 아무리 의지가 굳을지라도 옆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흐지부지 포기하고 마는 것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주위의 격려 와 지지 그리고 응원은 다이어트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필요충분조건이다. 3월에는 요가도 등록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조금씩 운동량과 종목을 늘려가니 싫증도 나지 않았다. 다이어트는 덤으로 얻어지는 것이었다. 어느 단계까지 가면 더 이상 체중감량의 진전이 없어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을 잊어버리기 쉬워지는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원래의 체중으로 돌아오고 마는 것이다.
거기에 ‘나는 시작하면 꼭 해 내고야 만다’라는 끈기가 내재돼 있다. ‘처음부터 잘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조금씩 좋아지며 조금씩 익숙해지고 조금씩 전문가가 되어가는 것이라고 경험하며 살아온 삶이다. 체중이 70킬로그램 대에서 60킬로그램대로 들어서고 1년 여가 지나니 걷기와 운동이 생활화되었다. 거기에 서울시의 스마트 헬스케어 프로그램인 '손목닥터 9988'을 이용하며 포인트도 쌓고 그 포인트를 서울페이로 쓰는 재미도 곁들이면서 잘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이 되었다.
내가 경험한 나만의 아재다이어트의 비결은
첫째 ‘목표를 세웠으면 그 목표를 지켜라!’ ‘비가 온다고, 눈이 내린다고, 덥다고, 춥다고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두 번째 ‘술자리를 피하기 위해 저녁 시간에 운동계획을 세워라!’ 요가와 필라테스(Pilates)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번갈아가면서 했다. 시간은 밤 9시부터 10시까지이다. 이는 술자리를 피하기 위한 나와의 약속이었다. 헬스(health)는 저녁 7시부터 8시 30분까지 하고 샤워하고 요가와 필라테스(Pilates)를 했다.
세 번째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꼭 하라!’ 맞벌이하는 관계로 사무실에서 퇴근하자마자 집에 돌아와 청소, 빨래, 저녁준비, 강아지 애들 뒤치다꺼리 등을 다 마친 후 저녁 7시부터 헬스(health)하러 간다. 내가 할 일을 하지 않고 운동을 한다는 것은 가족들의 지지와 응원을 받기 어렵다.
‘다이어트는 단기간에 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라!’ ‘지금 당장 시작하라! 그리고 우직하게 이어가라!’ 그러면 ‘건강해지고 삶에 자신감이 생기며 멋진 삶이 기다리고 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