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저울은 어디로 기우는가? 더 중요한 것을 잃지 말자!
어느 주말날 토리씨(남편)가 친구를 만나고 오겠다고 했다.
그리고 집에 오기 전에 다이소에 들려 로라(딸) 장난감에 넣을 원형전지도 사 오겠다고 했다.
마침 나도 로라바지에 넣을 고무줄이 필요해 토리씨에게 부탁을 했다.
"여보 로라 바지허리가 헐렁해서 고무줄 다시 넣으려고~
흰 고무줄 대략 1센티정도 되는 것 수예코너 가서 사다 줄 수 있어?"
내 설명을 들은 토리씨가 갸우뚱하며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고무줄? 너무 어려워! 뭔지 잘 모르겠어."
나는 남아있는 고무줄 조각을 보여주며 다시 이야기했다.
"이런 고무줄 사다 줘 폭이 1센티 정도 되는 납작한 고무줄"
실물을 보여주자 토리씨는 이제야 알겠다는 듯 대답했다.
"응 있으면 사 올게"
있으면 사 올게 라는 대답을 하며 나가는 토리씨를 보며 나는 생각한다.
외출 후 집으로 돌아와서 '그거 없던데.'라고 말하는 토리의 모습을 상상된다.
나는 한번 더 강조하며 "있을 거야! 있으면 꼭 사다 줘!"라고 이야기한다.
토리씨는 "응! 응!"하고 대충 대답하며 서둘러 현관을 나섰다.
아침에 나간 토리씨는 저녁 먹기 전쯤 집으로 돌아왔다.
"여보 나 다녀왔어"
"응~친구는 잘 만났어?"
"응 덕분에 잘 만나고 왔어!"
외출 후 돌아온 토리씨와 따뜻한 인사를 나누고, 아침에 부탁한 고무줄을 사 왔는지 물어봤다.
"여보 고무줄 있었어?"
그러자 토리씨가 아차! 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그거 샀는데 계산하고 놓고 왔다."
토리씨가 외투주머니에서 원형건전지만 꺼내 식탁에 놓으며 말한다.
깜빡하고 안 사 오거나 없어서 못 사 오는 것까지는 생각했는데 계산을 하고 두고 오는 것까지는 생각을 못해봤다. 계산하고 놓고 왔다는 말에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면서 짜증 섞인 말이 불쑥 튀어 오른다.
"아니 계산까지 했다며 그걸 어떻게 놓고 와?"
내 말에 기분이 상했는지 토리씨도 한마디 한다.
"까먹을 수도 있지!"
불쑥 짜증 섞인 말을 뱉고 미안하면서도 짜증이 가라앉지 않아 감정을 가라앉히러 잠시 물을 마시러 간다.
싱크대 옆에서 창밖을 보며 마음을 다잡아 본다.
'그래. 천 원보다는 토리씨가 훨씬 소중해!'
'그래도 안 까먹고 내 부탁을 들어주다가 실수로 놓고 온 거잖아!'
'하니!! 정신 차려 이런 걸로 싸우면 안 돼!'
물을 꿀꺽꿀꺽 삼키며 불쑥 올라왔던 짜증도 목구멍으로 삼킨다.
그러고는 토리씨에게 가서 사과한다.
"여보 미안 계산까지 했다니까 내가 괜히 천 원이 아까워서 짜증 내면서 말한 것 같아.
여보가 천 원보다 훨씬 소중한대. 그래도 기억하고 사다 주려고 해서 고마워"
그러자 토리씨의 얼굴에 있던 짜증이 구름이 걷히듯 사라진다.
"그래 고무줄 그거 나한테는 고난도 심부름이었어. 그래도 기억하고 샀었다고!" 영웅담을 말하듯 우쭐대며 뿌듯한 목소리로 말하는 토리씨 품에 나는 얼굴을 비비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화 풀엉 화 풀엉 미안해~"
그러고는 참으면 좋을 말을 한번 더 내뱉는다.
"대신 다음에는 계산한 거 잘 챙겨!"
토리씨는 민망한 듯 살짝 째려보는 표정을 짓더니 볼을 한쪽 튕기듯 꼬집는다.
나는 또 아차 하며 "미안행 미안행 "하며 사과를 한다.
토리씨는 "니 남편 속 좁다~"라며 나에게 애교 섞인 항의를 한다.
그날 저녁 내내 나는 토리씨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삐진 건 풀렸지? 하며 놀린다.
토리씨도 내 놀림에 응수하듯 "글쎄 내가 속이 좁아서~"라며 대답한다.
그렇게 장난으로 그날의 짜증을 희석시키며 하루를 마무리하며 다짐한다.
토리씨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이다!!
작은 일로 화내서 토리씨를 속상하게 하지 말자!!
천 원 때문에 남편을 잃을 수는 없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이 문구를 되뇐다.
00 때문에 남편을 잃을 수는 없지!!
그 일이 있은 후 나는 사소한 실수를 볼 때마다 속으로 되뇐다.
식탁에 있는 과자봉지를 보면 내가 버리며
그래 과자봉지 때문에 남편을 잃을 수는 없지~
바닥에 뱀허물처럼 벗어놓은 옷을 보면 치우면서
그래 잠옷 때문에 남편을 잃을 수는 없지~
여러분도 사소한 일에 ㅠㅠ 짝꿍을 잃지 않도록 조심하시길
이 대사를 되뇌이며 짝꿍을 지켜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