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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하해 Oct 10. 2024

노을


빛이 더욱 선명하다

어두워지니까 


불리지 않는 이름들을

혼자말로 되뇌이다

풀숲 풀벌레 소리를 따라

발걸음은 집으로

 

거기만 꺼져있는 곳

물끄러미 바라보다

이른 별들의 수줍음 따라

발걸음은 집으로

 

해가 진다

내가 불을 켜야하는 곳

발걸음은 집으로

 

어둠이 더욱 선명하다

곧 어두워진다


이제 곧 

너도 집으로 가겠지

그런데 

너의 집은 어디지


곧 어두워지는데

그런 너의 갈 곳 없는 

선명한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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