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ADHD에 우울증 환자라니

by 리스탁

스스로 정신과를 찾아간 이유는 심플했다.


알 수 없는 불안한 느낌..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손이며 발을 계속 움직였고 계속 움직이나 그 어느 것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 아니 가만히 있을 수 없는게 아니라 어느 새 보면 가만히 있지않았다고 표현하는게 더 맞겠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는 불안해서 손톱을 마구 물어뜯다가 피가 나는 손가락 같았다. 내 모습이 그랬다.


고민 끝에 시간을 내서 병원을 찾아가 ADHD검사와 우울증 검사를 받았다. ADHD와 약한 우울증 소견을 들었다.


"ADHD가 맞는거군요. 그런데 저는 이 나이를 먹도록 크게 삶에 문제는 없이 살았는데 갑자기 생기기도 하는 건가요?"


"어릴때 얘기를 한번 해보시겠어요? 물건을 잘 잃어버리거나 시간약속을 잘 지키지 못한다던지.. "


"자주, 물건을 잃어버렸어요.. 시간 약속도 못지킨 적이 많아요..."


"ADHD는 유전적으로 타고나는게 가장 큽니다. 다만 지금까지 문제 없이 사회생활을 하셨다면 큰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지만 최근 스트레스로 인해 그게 더 크게 발현된게 아닌가 싶네요"


머리로는 그렇구나, 사실 내가 그런 게 이런 증상 때문이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마음으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내가 ADHD에 우울증이라니. 약을 처방받았지만 제대로 복용하지않았다. 그렇게 계속 힘든시기가 이어지다가 도저히 버티기 어렵다고 생각했을 무렵 받아들이고 약을 제대로 먹자 라고 마음 먹었다. 물론 약을 먹고나서는 조금 개선 된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같은 환경 안에서 해소되지 않는 그 답답함은 여전했다. 오히려 정신적 우울감은 더 심해지는 것 같았다. 약으로 해소되지 않는 마음의 병은 점점 더 힘들어졌고 회사와 평가에 집착하는 나로부터 해방되어야겠다 다짐했다.


아침마다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만들자! 아침 출근 전 커피와 함께 최소 10분이상 책 읽는 루틴을 만들고 월~금 매일 반복했다.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그 시간이 너무 행복하고 덕분에 아침에 회사 가는 길이 덜 힘들었다.


하지만 회사를 도착해서 걸어올라가는 계단에서부터는 가슴이 답답했다. 숨을 크게 몇번씩 들이쉬고 몰아내뱉는 것을 반복하면서 자리에 가서 앉았다.


그냥 누군가 해결해주진 않지만, 얘기를 하고 얘기를 듣고싶었다. 그게 무슨 얘기건...

망설이다가 예약을 해봤다. 점쟁이한테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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