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 단어를 읽는 순간 당신은 이미 그곳에 가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많은 고유명사들.
듣자마자 떠올라 버리는 이미지들을 우리는 Stereo Type 이라 한다.
뉴욕 또한 그 고유명사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이미 머릿속에 떠오른, 아니 머릿속을 채워버린 이미지들이 있다.
빌딩숲, 여기저기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노란 택시들.
사진을 찍으면서 그 Stereo Type을 이겨낸다는 것, 클리셰(Clichè)를 넘어선다는 것은 아마도 위대함과 평범함을 나누는 기준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클리셰를 담아내지 못하면 그 이상의 위대함을 담아내기란 불가능하다.
아마도 난 그 클리셰라도 담아보고자 셔터를 눌렀던 주말이 아닐까 싶다.
2023년 8월의 어느 주말이었다.
빌딩과 잔디로 프래임을 채워 넣는 대신, 잔디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는 이들의 시선으로 하늘을 채워 넣었다. 뻥 뚫린 구름이 없는 하늘이지만 뜨거운 햇살이 느껴진다.
수많은 도시들 가운데 뉴욕이 갖는 독특함은 무엇일까?
자유함? 그 어느 곳 보다도 높은 빌딩숲? 패션?
난 그것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나? 아니 내 사진을 보는 사람들에게 전달이 될까?
저 고민들로 카메라 뷰파인더를 계속 들여다본 주말이다.
8월의 뉴욕은 반 고흐의 Cypress 상록수 전시회가 막바지를 달리던 중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겠지만 그 유명한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The Starry Night 작품은 1941년부터 뉴욕에 머물고 있다. MoMa 가 소장 중이며 현재는 전시회를 위해 조금 떨어진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에 있다.
뉴욕은 Street Photographer, 길거리 사진작가들에게 천국과도 같은 곳이라 불린다.
몇 년 전 타계한 빌커닝햄이 누렸던 그 천국의 길에서 카메라를 들고 시간을 가둘 수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 찰나를 영원히 즐길 수 있다.
뉴욕뿐만이랴.
어디에 있건 당신에겐 오늘도 카메라를 들고 찰나를 담으러 나갈 Power가 있다.
Vincl.
2023년 8월의 어느 주말.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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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의 첫번째 포토에세이입니다.
카메라를 들고나가면 좀 천천히 찍는 편입니다.
카메라가 빠르지 않기도 하고 카메라 기종을 바꾼 후부터는
사진들의 후보정을 거의 하지 않고 찍은 그대로를 나누기에
찍는 순간에 시간을 많이 들입니다.
그렇기에 사진들은 적지만
사진 한 장 한 장마다 이야기가 있어서 좋습니다.
제가 사진기를 다시 든 이유도
그 순간에 의미를 담기 시작했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나눌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브런치를 통해 좋은 스토리들이 전달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