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지나온 마음의 결

회사 문 닫았을 때, 말없이 손 내밀어준 이름

by Pelex

프롤로그:

-잊히지 않는 순간의 무게

인생에는 누구나 마음을 다해 버텼던 시간 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직접 세운 회사가 흔들리던 시절이 그랬습니다.

사업은 결국 문을 닫았지만,
그때의 절실함과 숨 막히던 마음은
지금도 제 안에 선명한 자국처럼 남아 있습니다.

지나온 마음의 결:

-흔들림 속에서 찾은 단단함

회사가 흔들리던 때, 마음은 늘 조급했습니다.

공사 한 건이라도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희망의 끈을 붙들고 다녔습니다.

도움을 청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혹시나 부담이 될까 망설이던 제 모습이 떠오릅니다.

세월이 흐르고 보니
그때 저만 힘들었던 것이 아니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버티고 있었다 는 걸
뒤늦게야 이해하게 됐습니다.

그 시간은 고통스러웠지만,
돌아보면 제 안의 단단한 결 이 되었습니다.

잊히지 않는 손길

그 시절, 유독 또렷하게 떠오르는 이름이 있습니다.
효* 그룹 건설의 상무였던 **이 *우 친구**입니다.

그 친구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필요한 순간, 조용히 손을 내밀어 준 사람.
그 손길 덕분에 저는 다시 방향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 고마움의 온도는 조금도 옅어지지 않았습니다.

함께 걷는 길:

-‘대학 동기’라는 이름의 든든함

그 후 20여 년 동안 여러 현장을 옮겨 다니며
제 자리를 다시 만들어 갔습니다.

그 시절, 제가 버틸 수 있었던 건
동기들이 조용히 내어준 마음 덕분이었습니다.

말없이 건넨 손길,
묵묵히 건네온 위로,
아무 말 없이 곁을 지켜준 시간들.

그 고마움이 지금도 제 안에 깊게 남아 있습니다.
과장할 필요도, 꾸밀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서로가 서로를 붙잡아 준 마음들
그 따뜻한 이름들이 저를 여기까지 데려왔습니다.

나이가 들며 더는 현장소장 일이 쉽지 않다는 걸 느낄 무렵,
허* 상무에게 무심히 흘린 “감리 일을 해보고 싶다”는 한마디가
지금의 OOOOO씨엠건축사사무소로 이어졌습니다.

이곳의 이*준 대표 역시 대학 동기입니다.
300여 명의 직원이 있는,
사람을 먼저 살피는 문화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회사입니다.

그 안에서도 위기가 찾아왔을 때,
장 *수·김 *식 상무의 救援과 直言 덕분에
저는 제 자리를 잃지 않고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솔직한 고백:

-더 머물고 싶은 간절함

나중에 들은 이야기입니다.

동기들이 이*준 대표에게 이렇게 말해주었다고 합니다.

“권*무, 괜찮은 사람이야.”

그 짧은 한마디가 제 어깨를 다시 세워주었습니다.

우정은 거창한 표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속마음이 담긴 한마디,
그 진심이 지나온 시간을 건너
지금의 나를 붙잡아 줬습니다.

지금도 함께 일하고, 함께 웃습니다.
그 사실만으로도 든든한 하루들이 이어집니다.

나이를 넘어
이곳에서의 시간은 제게 위로이자 자부심입니다.

결론:

-서로에 대한 믿음이 만든 시간

우정은 때로 말보다 조용합니다.
위기의 순간 건넨 짧은 말,
말없이 내민 손,
그리고 그 뒤에 숨은 진심이
우정을 오래 견디게 합니다.

동기들과의 인연은
제 삶을 지탱해 준 가장 큰 자산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힘이고
가장 조용하면서도 깊은 응원입니다.

이 글을 빌려 조용히 전합니다.
나를 잡아준 이름들에게—
고맙다.

에필로그

– 마음에 남는 온도

세월이 흐르면 많은 것이 희미해지지만
함께 버텨준 사람들의 온도만큼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 따뜻한 온도가
오늘의 저를, 그리고 내일의 저를
조용히 지탱해주고 있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세월이 쥐여준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