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브랜딩과 글쓰기로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의 필요성
내향인에 대한 오해
나는 혼자 있는 시간에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찐 내향형 인간이다.
사람들이 I와 E를 논의할 때 많이들 오해하는 부분이 낯가림의 정도로 외향성과 내향성을 구분한다는 것이다. 칼융의 내향성과 외향성 정의에 따르면 관심과 에너지가 외부로 향하는지 아니면 내부로 향하는지에 따라 외향성과 내향성이 구분된다. 낯가림과 외향 내향성 상관관계는 있을 수는 있어도 내향성이 타인에게 친화적이지 않은 소심한 사람임을 증명하지는 못한다.
외향성(Extraversion)은 학문적보다 일반적으로 흔히 '사교적'으로 알려진 것으로 관심과 에너지가 외부로 향하는 것이며, 내향성(introversion)은 주로 '내성적'으로 알려진 것으로 관심과 에너지가 내부로 향하는 것을 말한다. 편견과 달리 소심성은 관련성이 적다.
출처: 위키백과 '외향성과 내향성' 문서
나의 경우도 일반적인 내향인에 대한 편견과 다르게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낯을 가리지 않는 편이다.
어떠한 부분에서 내향인인가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 가면 에너지가 급격히 소진되는 점, 내가 선호하지 않는 결의 사람인 경우 굳이 친해지려고 하지는 않는다는 점,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사색하는 데 소모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내가 선호하지 않는 부류의 사람은 나와 지나치게 다른 환경에서 살았고, 상반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동일한 관심사로 공감대 형성하기가 어려워 어떤 대화 주제로 말을 할지 고민스러워서인 것 같기도 하다.
혼자 있는 시간과 사색의 중요성
성향을 배제하고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혼자만 있는 시간은 중요하다.
내향인은 책, 인터넷 등 활자나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고 홀로 있음으로 에너지를 축적시킨다. 외향인은 인간관계를 통한 정보 수집을 하고, 외부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경로는 다르지만, 외향인도 내향인과 마찬가지로 혼자 있는 시간이 확보되어야 자신의 능력이 십분 발휘될 수 있다.
내향인과 외향인은 정보를 얻는 방향성이 다르기만 할 뿐 정보의 가공과 현실화는 사색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직장인 혼자의 시간 부재로 인한 권태감
혼자의 시간이란 단순히 고립된 장소에 홀로 덩그러니 있는 시간을 의미하지 않는다.
나 자신의 성장을 위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어떤 문제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보고, 고민해 보는 행위 그리고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돌보는 행위를 예로서 말하고 싶다.
성장과 발전을 지나치게 강요하고 추구하는 문화가 지친다는 의견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돌보는 것은 실보다 득이 많다.
나를 위한 시간 개념의 변화
많이 알고 있는 사실이라 고루하게 들릴 수 있지만 명상, 운동으로 나를 돌아볼 수 있다.
명상은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고 불필요한 잡생각을 흘러 보내는데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운동은 그 자체로만으로도 도파민 생성에 도움이 되고 체력을 높여주며 직장인의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일상에 활기를 더 해 줄 수 있다.
나의 경우 내향적인 성향 덕분에 명상과 일기 쓰기 등 나를 돌아볼 시간은 충분히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나 자신에 대한 적당한 성찰은 있었다고 생각하였으나, 평상시에 나를 쫓아다니는 근원적인 불편감들이 십 년간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는 것에 이상함을 느꼈다. 그때부터 문제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나는 나의 가치관과 생각이 표현될 공간이 필요했다. 내가 아무리 건강한 가치관과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만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것은 존재만으로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니라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빛나는 일임을 여실히 깨달았다. 그러하여 나의 경우에는 퍼스널브랜딩을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는 방법으로 선택했다.
글쓰기로 마주하는 퍼스널 브랜딩
퍼스널브랜딩 방법으로 글쓰기를 선택했다. 나는 일기를 노션에 종종 쓰는 편이지만 이는 일정 기록에 가까운 형태이지 한 가지 주제에 대한 내 생각을 장문으로 기술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네이버블로그를 개설하여 내 일상과 리뷰를 기록하면서 내가 소비하였던 것들을 돌아보았다. 블로그와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생각을 표현하니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 정리가 되었다.
나는 회사보다 내 개인의 삶이 더 중요한 사람이 확실하다. 내가 회사를 만들어서 이끌어나가고 싶지 주어진 일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일하는 직장인의 삶이 싫었다는 것을 나를 위한 활동을 통해 깨달았다. 이미 모두에게 평범한 사실일 수도 있으나 직접 경험하면서 깨닫는 순간, 그 울림은 크게 다가온다.
예전에는 퇴근 후 공부를 하고, 나만의 작은 프로젝트를 하는 직장인을 봤을 때 그들이 대단하고 부지런 사람으로만 생각되었었다. 이제는 조금 생각이 다르다. 직장인이 회사의 일만 한다면 인간의 기본 욕구인 자아실현 욕구가 매우 낮아진다. 회사에서 자아실현을 하는 사람들도 꽤나 많다.
그렇지만 나처럼 독립적이고 회사 밖의 삶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퇴근 후 지친 나의 소중한 1시간을 '투자'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를 위해 1시간을 '선물'하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