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공부하게 된 계기를 얘기하려면 먼저 하나님을 알게 되고 교회를 다니게 된 사건부터 이야기를 해야할것 같다.
부모님은 불교신자였는데 어머니가 절에 안가면 주기적으로 주지스님이 집으로 전화할 정도로 굉장한 불교신자였다. 나는 어머니 손에 이끌려 절도 따라다니고 만들어 주시는 부적을 지갑에 늘 넣고 다니기는 했지만 뭐 딱히 불교신자까지는 아니고 어디가면 그냥 무교라고 하고 다녔다.
종교는 의지가 약한 사람들이 다니는 곳이라 여겼고 특히 매주 일요일에 교회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중요한 일요일에 시간 버리는 게 이상하다 하면서 교회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입장으로 바라봤었다.
그러다가 큰딸 아이 유치원 때 아이 친구 엄마가 큰애를 교회에 데리고 다니겠다고 해서 ‘뭐 좋은 말 듣고 오는 거겠지? 그 시간동안 나도 쉴 수 있어서 좋겠다’ 하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교회를 보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엄마가 전도집회에 이런저런 선물도 해가면서 공들여 나를 데리고 갔는데 그때 하도 선물 공세를 받아 도의적차원에서 미안해서 따라나섰다. 그러나 마치 다단계에 끌려가듯 싫은티를 내며 마치 선심쓰듯한 마음으로 갔었다. 나중에 이름도 알게 되었지만 옥한흠 목사님이 말씀을 전하는데 뭔 말인지 모르겠지만 왠지 막 눈물이 나고 결신하면 일어나라 하시는데 나도 모르게 저절로 내 몸이 움직이면서 일어났고 막 눈물이 쏟아지는 희안한 경험을 했다.
그런 이상한 경험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도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난 절대 교회 안다녀야지 다짐까지하면서 평상시대로 살다가 그 아이 친구네가 미국으로 이민가면서 큰애가 혼자 교회 다닐 수 없으니까 엄마인 나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안해줘도 되니까 교회에 데려다 달라고 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데려다 주기 시작했고
그렇게 5년을 교회에 들여보내고 나는 밖에서 시간 떼우면서 여전히 난 절대 저 안으로 안들어갈거라고 확신하면서 지냈다.
그러던 어느날 5남매에 막내이고 외아들인 남편이 시어머니와 사이에서 힘든 사건이 생기고 시누이들 4명이 달려들어 시달리면서도 유약한 남편은 변명도 방어도 못하고 억울한 상황에 내몰려 눈물만 짓고 있을때 문득 교회가 생각났다. 나중에 알고보니 인도하심인데 그 당시에는 이렇게 힘드니 교회라도 가야겠다 그러면서 예배에 참석하게 되었다.
나는 힘들어도 아파도 별 내색을 잘 안하는 편이라 누구에게 위로도 못받고 혼자 힘들어하고 구구절절이 필요할 때 해야될 말 조차도 잘 안하고 특히 내 고달픔이나 힘든 내색을 거의 하지 않는데 하나님은 말하지 않아도 날 안다는 그 말에 완전 납작 엎드리게 되었다. 너무 좋았다. 말하지 않아도 내 맘과 내 상황을 아신다니.... 그 날부터 세상이 정말 달라보였다
그동안 내가 보던 하늘이 아니었고, 내가 보던 꽃이 아니었고 온통 빛이었어요. 하나님이 너무 궁금하고 하나님에 대해 모든 게 알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집에서 교회 다니는 사람은 오로지 나 하나이니 믿음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전혀 모르고 그때부터 아이들 학교 보내면 성경도 읽고 인터넷으로 목사님의 지난 설교들을 계속 날이면 날마다 듣고, 찬양도 너무 좋은데 나 혼자 듣는 게 안타까워서 현관문을 활짝 열어두고 다른 사람도 듣게 크게 틀어두고 방방 뛰면서 찬양하고 아파트 놀이터에서 내가 만난 하나님을 동네 엄마들에게 전하면서 시절을 보냈다.
그러다가 우연히 교회 벽에 송길원 목사님이 하시는 하이패밀리 평생교육원 모집 공고를 보고 마음에 끌려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하이패밀리 상담실, 갓피플에서 인터넷 상담, 크리스챤 치유세미나를 섬기다가 대학원에 진학했고 박사학위까지 받게 되었다.
이전에는 결혼전인 대학생때부터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쳤고 결혼해서는 남편 직장 근처에 있는 대치동에서 수학학원 강사로 일하면서 나름 그 당시에는 이름을 날렸고 돈도 많이 벌었고 이후에 분당에서 학원도 차려서 운영도 했는데 하나님을 만난 이후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새로운 길을 그렇게 해서 시작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