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암실에서 옛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1년 전에 뽑은 사진을 보게 되었다...
진한 감동과 환희....
이 사진을 뽑을 당시에 난 이 사진이
그리 맘에 들지 않았었다...
하지만 1년 뒤 다시 보는 이 사진은...
나에게 말할 수 없는 따뜻함과 감동을
전해주고 있었다...
사진을 하면서 매번 느끼고 경험하는 거지만..
사진은 그때그때 느끼는 게 틀리기에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되는 것 같다..
지금도 난 사진 작업을 하면서..
뭔가 내게 부족한 느낌을 주는 사진과 필름을..
소중히 보관해둔다...
1년 뒤, 5년 뒤, 10년 뒤, 30년 뒤....
시간이 흘러 나에게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올 사진들을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