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구매를 줄이는 법

계좌이체쇼핑

by 당당새

자본주의 사회의 가장 큰 미덕은 소비라고, 스트레스는 소비생활로 푸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하던 직장 동료들의 농담이 생각이 난다. 나 역시 그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하는 마음이고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에 인터넷 쇼핑으로 불필요한 물건들을 충동 구매 하여 마음을 안정시키는 활동을 한다, 물론 반대급부로 통장은 불안정해 지는 상황이 벌어지지만 마음은 가깝고 통장은 멀어서 그런지 일단 저지르고 본다. 그러다 막상 쇼핑한 물건이 배송이 와서 며칠 사용하다 보면 정말로 필요한 물건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두 번 쓰다가 안 쓰는 것도 부지기수이다.


십몇 년 이런 생활을 반복하다가 어느 날 문득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충동구매를 하지 말고 해당 금액만큼 별도 통장에 계좌이체를 하는 방법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완전히 별도 계좌여야 하고 다른 돈과 섞이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별도 통장에 모인 금액을 보고 충동구매 쇼핑을 참은 대가가 내 스트레스 해소에 일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다른 팁으로는 계좌이체를 할 때 보내는 사람을 기입하는 칸이 있는데 이곳에 언제 어떤 걸 사는 대신에 보낸 돈인지 표기하는 것도 필요하다. 나중에 뭘 아껴서 이 돈이 모였는지 보기 위함이고 또 같은 쇼핑항목이 중복으로 돈을 창출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필자는 처음에 8인치 패드를 살까 말까 고민하던 시기에 방법을 처음 시도해 보았다. 8인치 패드가 9만 원으로 직구가 가능하다니(바이럴 마케팅 아님)하면서 이 정도는 하나 사두면 e-book도 읽고 넷플릭스도 핸드폰보다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겠는데 하고 일주일 정도 구매를 고민하다가 사기로 마음먹었는데 이 돈을 처음으로 충동구매 통장으로 보내버린 것이다.

(한줄로 간단하게 표현을 해서 그렇지 구매와 통장 입금 사이에는 필요하다는 욕구와 구매로 이어지는 한계 사이에서 여러가지 내면의 갈등이 있었다.)

사실 대부분의 불필요한 쇼핑이 이와 비슷하리라 생각하는데 사고 싶어서 필요를 만들어 내고 내 마음의 틈새에 수요를 생성해서 억지 논리로 구매를 하고, 사고 나서는 사용빈도가 낮고 당근마켓으로 가거나 나만의 박물관으로 가는 패턴이다. 아무튼 그 돈을 시작으로 술을 안 먹고 모은 돈이나 이래저래 모은 돈이 금세 불어나는 통장을 보니 구매 후에 얻는 만족감이나 통장에 모인돈을 보며 얻는 만족감이나 엇 비슷한 거 같기도 막연히 충동구매했네 하는 것들이 모여서 얼마의 돈이 되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몇 달이 지나서 통장에 입금된 금액의 항목을 보면 그 물건을 내가 그때 왜 살려고 했나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니, 이쯤 되어 이 자리를 빌려 충동구매 억제 방법을 세상에 공유해 보려 이 글을 쓴다.


세상에 공유할 때는 명칭이 중요하니 이 방법의 이름이 있어야 할 것 같아 작명을 해보았다. ”조삼 모사“, “티끌모아 왕티끌” 등 근본 맥락과 엇비슷한 항목들이 이래저래 떠올랐으나 최종 당첨은 직관적 명칭으로 “계좌이체쇼핑”이라 명명하고 언제까지 이 방법이 효과적일지 모르겠지만 1년 뒤 통장 내역을 공개해보려고 한다.


*1년이 아니더라도 지금 수준에서 벌써 8인치 패드의 친구들이 통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어쩌면 명칭이 “쇼핑감옥”으로 바뀌어야 하는 건 아닌지 생각이 든다.


**집안사고 차안사면 몇억 쌓이는거 아니냐 하고 물어보신다면 "적당히 하자"라고 대답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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