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두쫀쿠 먹어봤어?” 막둥이가 웃으며 물었다. 순간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 낯선 이름이 여러 번 들어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두쫑크? 어느 나라 말이래?" 발음도 잘 안 되는 엉뚱한 말을 내뱉었다. 아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두쫀쿠는 ‘두바이 쫀득 쿠키’의 줄임말이었다. 요즘 유행하는 디저트류 간식이라며 큰누나가 사 왔다는 것이다. 사막의 나라 두바이가 어떻게 쿠키 속으로 들어왔는지, 그 경로를 상상하다가 웃음이 난다. 먼 나라의 이름이 ‘쫀득’이라는 우리 일상어와 나란히 불리면서 친숙하게 다가온다.
한 입 베어 무니 사각 소리가 나고, 쫀득쫀득 찰진 감촉이 입안에 감돌았다. 이름도 그렇지만 맛도 이중 언어처럼 느껴졌다. 겉은 부드럽고, 안은 바삭한데, 그 사이에서 쫀득함이 조율한다. "이래서 사람들이 좋아하나 봐" 아들이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행은 설명보다 감각으로 먼저 온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자주 서로의 말을 다르게 듣는다. 나의 귀는 느려지고, 아들의 말은 빠르다. 그래서 생기는 작은 오해가 때로는 웃음이 된다. ‘두쫀쿠’라는 잘못 들은 어휘가 대화를 부드럽게 열고, 쿠키 한 봉지가 저녁 식탁을 풍성하게 한다.
세상은 분명하게 들리지 않는다. 잘못 들은 말이 틀린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다른 이름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오늘의 두쫀쿠처럼, 먼 나라의 사막이 주방으로 옮겨오고, 생소한 발음이 웃음으로 바뀐다. 우리는 그렇게, 어긋남 속에서도 웃으며 함께 머무를 대화를 익히고 있다.
-사진출처 나무위키
-2025년 11월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