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by 다소니

세상에서 동떨어진 느낌.

남들과는 비교도 안될 더 멋진 자신을 생각하며 치장을 한다. 나는 아직 비둘기지만 공작새라 착각한 걸 지도 모른다. 치장한 비둘기. 언제까지나 거기에 머무를 뿐이다.


잠에서 깨어나면 난 죽은 지 산 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침에 밖으로 나가지 못할 기운이 꽤 오래됐는지 벽면과 침대시트를 너머 바닥까지 무언가 끈적한 것이 묻어있다. 약간의 검고 선홍색 체액이 퍼진 듯하다. 어쩌면 죽어서 나온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해 생겼을 지도.


마음의 고독사는 늙은 노인이 겪는 것도 아니고,

혼자만 있다고 해서 찾아오는 것도 아니다.


세상의 비교 속에서 살아남지 못한 채

자신을 자꾸 낮추고 없는 존재처럼 인식할 때,


마음의 고독사는 자신이 뇌에서 생각하는 것대로 흘러간다. 자기 자신을 낭떠러지에 끝까지 내몰고 가는 것. 위태롭게 한 발로 서서 이게 과연 맞는 선택인가 되물어 보아도 이미 굳게 선 자신을 멈출 순 없다.


낭떠러지에서 떨어졌지만 간신히 나뭇가지를 잡은 나의 몸은 구원해 달라 외친다. 어찌 난 그 외침이 들리지 않아 그저••• 그저 그런 날 바라만 본다.



고독사

‘아름답다’라는 단어의 어원이 ‘나답다’라는 의미를 가졌다곤 한다. 비교에 묻혀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존재가 얼마나 안타까운지, 나는 비로소 조금 알 것 같다.


사람은 자신만의 개성을 보여줄 때 가장 존귀해지고 아름다워진다. 내가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쓸모없다고 생각된다 해도 나다운 게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이다.


남이 너무 부럽고 빛나 보인다 해서 남을 따라 하고 자신을 타인의 몸으로 바꾸는 노력을 한다면 그것은 아름다운 것이 아닌 되려 나만의 아름다움을 잃어버리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