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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동회 Apr 11. 2024

덕적군도 (德積群島)

덕적도 백아도 굴업도 소야도

숙원을 풀었습니다


4월 6일이면 우리 동네는 한창 꽃대궐이죠

진해의 벚꽃은 꽃비가 내리겠지만

천주산의 진달래는 세력이 초절정에 닿았을 겁니다


안방의 봄꽃을 놔두고

4시간 30분이나 달려서 안산시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으로 진군했는데요

인천시 옹진군 덕적군도를 탐방하기 위함입니다


오래전부터 계획했고 실행에 실패한 사례도 있는 곳인지라

이번 기회가 물때와 제반 조건들이 최적이었기에 회사의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양해를 구하고 장도에 올랐습니다


덕적군도는

인천에서 서남쪽 약 80㎞ 지점이며 대장섬인 덕적도를 비롯하여

소야도

문갑도

선갑도

굴업도

선미도

백아도

울도

지도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빼어난 섬들이어서 모두를 섭렵하려면 열흘 이상이 걸릴 것 같은데요


4월 10일의 국회의원 총선을 핑계하고

8일과 9일은 연차휴가를 득해서

6일 토요일부터

10일 수요일까지

4박5일 동안 덕적군도에서 잘 알려진 4개의 섬을 탐방했습니다


투표는 했냐고요?


일찌감치 사전투표를 했죠


세상천지에

범죄자가 판을 치는 나라

도둑들이 국회를 장악해서야 되겠습니까?


진영논리에 빠져서

내편이면 천하의 사기꾼도 찍어주고

남의 편이면 석가님, 예수님이 출마해도 떨어질 판국이니 이래서야 되겠냐고요?


옳은 것이 옳고

맞는 게 맞으며

바른 것을 바르다고 해야지


같은 편이란 이유로

그른 것도 옳다 하고

틀린 것도 맞다 하며

비뚤어진 것도 바르다고 하면 되겠냐 이 말입니다


우리의 왜곡된 판단과

잘못된 투표는

국가의 동력을 떨어트리고

후손에게 엄청난 부채와 죄를 짓게 될 겁니다



각설하고


이곳을 탐방하고자 처음으로 시도하게 된 동기는 굴업도가 포착되었기 때문입니다

풍경이 워낙 깔삼하고 비박의 성지로 알려져 있더군요


백아도 남봉도 걸출하여 굴업도까지 왔으면 백아도를 보는 것이 당연하겠다 싶어 동시에 탐방하려고 하니 의외로 조건이 까다로웠습니다


어쩔 수 없이 판이 커져 버렸는데요


굴업도를 가려면

덕적도에 먼저 입도해야 하고

덕적도에서 별도로 덕적군도의 다른 섬들을 오가는 나래호로 갈아타야 하는데

그나마 운항 동선이 홀수일과 짝수일이 서로 반대였습니다


덕적도까지는

인천의 연안부두와

대부도의 방아머리선착장에서 출항하더군요


저희는 대부도가 가깝기도 하지만 덜 붐비고

저렴한 유료주차장과

갓길 무료주차도 허용되어 방아머리에 파킹하고 08 30에 덕적도로 출항했죠



#덕적도 (德積島)


덕적군도의 맏형입니다

이곳을 베이스캠프 삼아 다른 섬들을 오가는 것이죠


백아도와 굴업도를 동시에 탐방하려면

홀수날 백아도로 들어가고

짝수날 굴업도로 나와서

홀수날 덕적도로 돌아옵니다


6일 첫날은 짝수일이어서 덕적도를 먼저 탐방하게 되는데요

암릉이 가장 좋은 바갓수로봉과 자갈마당의 낙타바위가 타깃이었죠


창원에서 차를 몰고

대부도에서 배 타고

덕적도에서 버스를 갈아타며

1.5시간을 걸어서

도착한 곳이

바갓수로봉 암릉입니다


그렇게 해서 만족했냐고요?


정서를 모르는 사람들의 입장으로 보면 미친 짓이지요


아름다운 곳을 이미 많이 봐버려서 조금은 시큰둥했지만  탐방의 값어치는 충분했답니다


이어서 국수봉으로 이어 갔습니다만

아마도 덕적도의 최고봉인 것 같은데 해군이 주둔해 있어서

정상은 오를 수가 없습니다

조망도 없고

정상석도 없고


종일 맑기는 하나 미세먼지가 많아서 가시거리는 현저히 줄었으며 주변의 섬들이 보일 듯 말 듯


자갈마당의 낙타바위는 마침 물때가 잘 맞아서 일몰도 즐기며 야무지게 탐방했답니다


비조봉과 소야도의 물푸레섬은 굴업도를 다녀와서 탐방할 것이므로 공란으로 남겨 놓고

2일째

민박식당 대표님의 배려로

10 30 진리항으로 이동하여

11 20 백아행 나래호에 승선했습니다



#백아도 (白牙島)


예매를 해 둔 터라 승선권을 발권만 하면 되는데 첫날도 그랬지만 모바일 승선권을 카톡으로 보내 주더군요

매표소 앞에 줄을 설 필요가 없으니 아주 편리합니다

박수를 백번쯤 쳐주고 싶은데요

다른 선사들도 서둘러 벤치마킹하면 좋겠습니다


[가보고싶은섬] 앱에서 예매를 해도 승선권을 발급받으려면 매표소에서 발권을 하므로 도리없이 줄을 서야 하는 것이 기존 방식이죠


백아는 섬의 형상이 상어의 하얀(白) 이빨(牙)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이곳에는 민박집이 3곳이 있는데요

2곳은 보건소마을(어르금)

1곳은 발전소마을(큰마을)


가장 뛰어난 볼거리는 남봉이고

남봉은 발전소마을 근처에 있으므로 큰마을민박식당을 선택했습니다


선착장에서 제법 떨어져 있는데요

물론 사장님이 픽업과 드롭을 해 주니까 집을 찾거나 걷는 수고를 들어줍니다


U튜브를 보면서 칼날 능선의 남봉을 걸어보고 싶었는데 비로소 성취했습니다

역시 해무에 섞인 미세먼지 때문에 시야는 곱지가 않지만 환상적인 바다 풍경에 시름을 놓을 만했습니다


1박을 하고

8일 9시에 종주 산행을 시작하여 어르금마을로 하산했으며

선착장에서 기차바위를 왕복하고

12 50 굴업도행 배를 탔습니다



#굴업도 (掘業島)


덕적군도 중에서 굴업도를 탐방하는 사람이 가장 많습니다

비박하는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찾는 것 같은데요

5월과 10월이 피크랍니다


이 시기의 주말에는 배표 구하기가 무척 어려운가 보데요


저희는 백패킹의 목적이 아니고 풍경과 토끼섬 입도가 최우선이었기에 물때가 고려 항목 1순위였죠


굴업도에서의 1박 기준이면

홀수일에 입도하여

짝수일에 출도하는 게 가장 경제적인데요

백아도까지 탐방하려면 선박의 동선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잘못하면 낭패보기 십상이죠

  

12 50 백아도 출항

13 20 굴업도 하선


민박집 픽업 트럭에 올라 방을 배정받고 식수를 챙겨서 곧바로 트레킹에 나섰죠


간조시간이 10 47 이므로 코끼리 바위를 보려면 걸음을 재촉해야 했습니다

사구

코끼리 바위

연평산(128)

붉은 모래해변

덕물산(139)

목기미해변을 차례로 탐방하였죠


코끼리바위에 접근을 할 수가 있을지 최대 관건이었는데

타이밍이 절묘했습니다


물이 빠진 모습과

물에 잠기는 모습을 같이 보았걸랑요


정말 걸작이었습니다


연평산과 덕물산에서 보는 풍경 또한 왜 굴업도를 선호하는지 알겠더이다


자연현상에 탄복을 아니할 수가 없는 풍경인데요

이래서 사람들이 굴업도에 열광하는구나


한 때 방사능 폐기장을 건설하겠노라 지목된 적도 있고

골프장을 하겠다고 CJ그룹에서 굴업도의 97%가량을 매입했다더군요


섬이 통째로 민간 소유인 것도 이상하고

이 훌륭한 천혜의 자연을 허물고 골프장을 차린다는 것은 더더구나 우스운 얘기고


18시경 민박집으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었죠

맛집으로 알려진 만큼 밥맛이 끝내줍니다



9일 05 30에 또 다른 핫플레이스 개머리언덕 트레킹에 나섰습니다

토끼섬 탐방에 앞서 2시간 반정도 돌아보았죠


비박의 성지로 알려진 만큼 화요일이지만 텐트가 즐비했습니다


조식 후 이번 탐방의 최대 관심사인 토끼섬으로 갔죠


토끼섬의 해식와, 해식애를 보려면 물때가 필수입니다

반드시 썰물이 되어야 들어갈 수가 있고

시기 따라 틀리겠지만 대개 2시간 정도 열리는 것 같습니다


물때는 7물 사리

간조는 11 31

물이 최대로 빠지고 드는 날이죠

굴업도 출항 시간은 12 20

그래서 이번 기회가 절호의 찬스라는 의미였습니다


지질이 매우 독특하며

특히 해식와는 국내에서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지질학자들은 천연기념물 지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하는 것 같습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천연 그대로의 모습이 경이로웠고 위풍당당한 풍채였답니다



14 20 덕적도로 돌아와서


숙소를 정하고

운주봉과 비조봉 산행에 나섰습니다

3시간 넘게 걸렸네요


내려다보는 풍경은 참 좋을 법한데 미세먼지가 가득했답니다



#소야도 (蘇爺島)


덕적도 선착장과 덕적소야교가 내려다 보이는 민박집에서 컵라면을 끓여 먹고 (식당까지 거리가 쪼끔 됩니다)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려  마을버스를 타고 소야도로 건너갑니다

물푸레섬을 탐방하기 위함이죠


바다 위를 걸어야 하니 물 빠짐은 필수이고요

이날 간조는 12 03이었습니다


더 넓은 신비의 바닷길을 걷는다는 것!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노릇이죠


물때와

버스 시간

배 시간이 모두 착착 맞아서 마음 졸일 것 없이 만포장으로 즐겼답니다



역순으로 귀가하니 22시

가슴 벅찬 질풍노도의 일정이었습니다


4박5일 동안의 동선을 요약해 보면

첫날(4/6 토)

03 40 창원 발

08 10 대부도 방아머리 착

08 30 방아머리 출항

10 40 덕적도 하선

10 45 서포리 마을버스 승

11 05 덕적도 탐방

            바갓수로봉 국수봉

16 30 북2리 덕적민박식당 착

17 00 석식

17 20 자갈마당 낙타바위 탐방

19 30 민박집 도착 숙박


2일째(4/7 일)

10 30 덕적항으로 드롭

11 20 덕적도 출항

12 50 백아도 하선

13 20 큰마을민박 픽업

14 00 남봉 산행

18 00 민박집 석식 1박


3일째 (4/8 월)

07 30 큰마을민박집 조식

08 50 기지국 경유 산행

            기차바위 트레킹

12 50 백아도 출항

13 20 굴업도 하선

13 40 코끼리 연평산

            덕물산 트레킹

18 00 굴업도민박 석식 1박


4일째 (4/9 일)

05 30 개머리언덕 산행

06 16 일출

08 00 민박집 조식

09 40 토끼섬 트레킹

11 31 간조

12 20 굴업도 출항

            선상 중식 더온

14 20 덕적 진3리 하선

14 40 서울민박 방 배정

15 00 운주봉 비조봉 산행

18 00 석식 별도


5일째 (4/10 수)

07 20 컵라면 식

10 30 소야마을버스 발

10 45 물푸레섬 탐방

12 37 소야도 간조

14 00 소야선착장 발

15 00 덕적항 발

16 40 방아머리항 착

16 50 Go Home

10 00 귀가



덕적군도 나래호 운행 경로


홀수날

11 20 덕적도 출항

11 40 문갑도

12 20 굴업도

12 50 백아도

13 10 울도

13 20 지도

14 00 문갑도

14 20 덕적도 입항


짝수일자

11 20 덕적도 출항

11 40 문갑도

12 20 지도

12 30 울도

12 50 백아도

13 20 굴업도

14 00 문갑도

14 20 덕적도 입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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