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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thoutmE Sep 27. 2023

오늘밤 오디 #3

몇일간 네가 많이 서운했겠다.

주말이 되면 많이 놀아줘야지 역시 마음만.

토요일부터 몸이 아팠다. 한번쯤은 탈이 날거라 생각하고있었고

조만간 연휴니까 그때까지만 버티면 된다라고 생각했는데

토요일밤부터 열이 오르더니 움직일수없을만큼 

오한과 근육통 그리고 식은땀을 동반한 열에 시달렸다.


오디는 내가 집에 있어서 잔득 기대하고 있던거 같은데

컴퓨터에 앉아있는것도 아니고 이불속에서 꼼짝안하니까

많이 보채지는 않았다.

그래도 눈치가 있는건지 침대 밑 오디애착 쿠션에서

냥모나이트 자세로 곁을 지켜줬다.

뭔가 서글퍼 보인다.. 미안오디 아저씨가 아프다.


장난감을 그리사다 놓아도 직접 쳐다보면서 손으로놀아주고

입으로 연기를 해야 놀이를 하는... 관종냥...

오디는 숨터널에서 낚시대로 놀아주는걸 좋아한다.

몇일을 아파서 꼼짝도 못하고 누워서 끙끙거리는 보호자곁에서

자기도 많이 답답했을 오디녀석을 위해

숨숨터널 두개를 열어놓고 또 구강액션과 함께

긴솜털봉과 쥐돌이 낚시대를 부여잡고 

나름 혼신의 연기로 사냥놀이를 해줫다.


어릴때는 뭐만해도 씩씩개구호흡할때까지 뛰어놀던 미친활력냥이였고

고양이 복막염 치료시기에는 신경증상으로 인해 후지마비에서

돌아오던 시기라 그랬던지 참 활력있게 놀았는데

이제 성묘가되니 이녀석도 예전만큼 놀이반응이 좋지는않다.


늘 새로운 장난감과 얘가 좋아할만한걸 찾고있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다. 

인스타에 뜨는 광고제품들

고양이용품점도 주기적으로 들리고

궁팡이나 캣페어도 강남 세텍 양재쪽에서 진행하면

늘 가는편이지만

오디맘에 쏙드는 템을 아직 찾지는 못했다.


....오죽하면 자동장난감을 컨셉안을 끄적여봤을까.

좋아 빠르게 한번 해보자 했던 일이 지금 밍기적거리고있지만

언제가는 오디를 위한 IOT템을 만들어보고싶은 마음이 있다.

오디를 위해서라기보다 반려동물이 진짜 좋아할만한 

그리고 보호자 좀 쉴수있게 만들수있는....


연휴때는... 좀더 많이 놀아줄께 오디야...

미안해... 아저씨도 바쁘고 힘들단다...

너 병원비도 벌어야하고 장난감도 사줘야하고

츄르비도 사야하잖아... 


어릴적 부모님 맘이 이랬으려나..

생업에 치여서 그 흔한 놀이공원 한번 손잡고 못가고

뭐 그런 뻔하지만 애잔한 감상...


오늘만 잘 버티면! 연휴다 오디야!

그때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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