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내 삶의 한부분이고
저녁약속을 잡기 싫은 이유이고
외박을 자제하게 만든 오디야
갑자기 내 삶에 나타나서
헤드번팅 두방과 무릅냥인척 영업해서
이제는 안기는걸 좋아하지 않는
고양이 오디야
치료기간 84일 관찰기간 84일
고양이복막염과 함께 싸운 전우이고
매일밤 놀이시간은 꼭 놀아야하는 권리를
주장할줄 아는 고양이고
반려인은 돈아까워서 못먹는
유산균을 먹는 고양이이고
잡다한 온갖 장난감을 소유해봤으며
짧게는 찬라 길게는 5분정도 가지고 놀았지만
결국 낚시대 + 쥐돌이 미끼에만 노는
취향이 확고한 내 고양이 오디야
방광슬러지때는 온갖 습식사료를 갔다 바쳤지만
바삭바삭 사료만 먹는 바삭이파 고집쟁이 오디야
21년 7월 3일 장마가 시작될무렵
너를 데리러갔을때
내 휘파람소리에 우웅 하며 나와줘서 고맙고
그이후로는 그렇게 싫어하는 캔낼에
'아저씨랑 살고싶으면 들어가'
이말을 알아듣고 쏙 들어가 줘서 고맙고
많은 냥이들이 무지개다리를 건넌
그 험한 병을 재발없이 한번에
이겨내줘서 고맙다. 오디야.
오늘 밤에 퇴근하면 넌 또 늘 그렇듯 발라당한번으로 애교 끝할테고
간식이 먹고 싶거나 놀고싶을때만 내 팔을 긁겠지만
그래도 아저씨는 오디가 이따시 만큼 좋고
오래오래 함께 있어주기만을 바란단다.
1000일 이란 시간동안 너는 어땠니?
아저씨는 너때문에 행복했고 큰 위안이 되었는데
너도 내안에서 편안하기를 앞으로도 평안하기를
그리고 행복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