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등의 추격에 네이버도 여러 시도 중인 것으로 파악
네이버가 마침내 만보기 카드를 꺼내들었다. 기존에 토스, 캐시슬라이드, 캐시워크는 물론 국민은행, 교보 라이프플래닛 등 금융사들가지 앞다투어 걷기를 통한 리워드를 지급하고 있는 트렌드에 네이버까지 가세한 것이다.
네이버는 '네이버 건강' 콘텐츠 탭에서 걸음수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고, 걷기 목표를 달성하면 스티커와 N페이를 리워드로 준다는 이벤트를 내걸기까지 했다. 사람들 입장에서 네이버는 어차피 자주 이용하는 앱일 것이고, 만보기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도 다른 플랫폼에서 이미 경험한 것이라 어렵지 않게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네이버가 이제 와서 만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플랫폼들의 기본적인 목적에 있다고 판단된다. 여기서 말하는 기본적인 목적은 '활성화 회원'과 '체류 시간'이다.
일단 플랫폼 비즈니스는 고객들이 필요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며 그들이 활동할 수 있는 판을 깔아놓는데 아무리 좋은 서비스나 콘텐츠가 있다고 해도 방문하는 사람들이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기업은 결국 돈을 벌어야 하는데 플랫폼 사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광고 매출도 전체 회원 수와 방문자 수에 의해 성패가 갈린다. 물론 플랫폼이 활성화되면 커머스, 구독, 유료 서비스 결제 등으로 매출을 확대할 수 있지만 어찌되었든 그것도 플랫폼에 사람들이 있어야 가능하다.
네이버는 다른 플랫폼 입장에서 볼 때는 부러운 회원 숫자를 보유하고 있겠지만 네이버의 생각을 다를 수 있다. 이미 검색 점유율 시장에서 구글 등에 조금씩 추격을 허용하고 있는데다가 아예 검색 자체를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네이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의 내부 지표까지 세세히 파악할 수는 없겠지만 시밀러웹 등의 데이터로 유추해 보면 네이버 전체 회원 대비 활성화 회원과 각 회원들의 체류 시간은 여러 요인으로 인해 줄어들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다 보니 네이버 입장에서는 여러 시도를 하고 있는데 네이버 오피스 등 일부 서비스를 종료시키거나 네이버TV를 나우로 통합시키는 등의 사례가 그것이다.
그리고 이번 만보기처럼 이미 검증된 서비스를 출시하여 고객들이 한 번이라도 더 네이버에 접속하게 하고, 더욱 오래 머물게 하려는 넛지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활성화 회원이 많아지고 고객들의 체류 시간도 늘어난다면 검색 광고, 커머스 등에서의 매출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타사 서비스를 베끼는 거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만보기 서비스는 어느 한 회사의 전유물이라고 보기엔 너무 대중화되었다. 실제 시장 1위라고 하는 캐시워크도 초기에는 캐시슬라이드의 패스트 팔로워였던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리고 만보기뿐 아니라 여러 리워드 앱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그런 비판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실제 '네이버'라는 '플랫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략은 뭐라도 실행해보는 것이 비즈니스 측면에서 당연한 처사라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