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리를 보면 불편함이 달리 보인다-10
활성산소와 Nrf2 항산화효소 유전자
인체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투쟁의 기록이다. 생존을 위해서는 외부 환경과 늘 싸워야 하고, 외부의 공기와 음식을 내부로 들여서 분해하고 조립함으로써 에너지를 얻으려는 과정의 연속이다. 본디 인체 내부는 에너지를 사용할 기관들만 들어차 있기에 외부에서 들어오는 에너지원 없이는 일순간이라도 생존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생존은 하고 있지만, 인체 내부에 어떤 질병이 발생했다 함은 공기와 음식의 흡수/배출 불균형이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다는 의미이며, 그 질병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근원적 방법도 공기와 음식의 흡수/배출 균형에서 찾아야 한다.
외부의 세균, 바이러스 또는 기생충이 인체 내부로 침입하여 발생하는 질병을 제외하고, 기꺼이 내부로 끌어들인 공기와 음식이 건강한 것이었는지, 사용하고도 남은 것이 많아 저장되거나 혈관을 순환되면서 발생한 분탕질은 아닌지 뒤돌아보는 그것이 최우선이 아닐까 한다.
통증이 느껴지는 현상에 몰입되어 통증 제거를 우선시하는 절단/제거/교체 작업은 인체의 면역력과 재생력을 불신하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길을 떠나 집으로 되돌아가는 지름길은, 왔던 길을 온전히 되돌아가는 길이다’라는 말처럼, 산 넘고 강을 건넜으면 역으로 강을 건너고 산을 넘어야 하는 인내의 시간이 흐른 뒤에 집에 도착할 수가 있는 것이다.
고혈압에 혈압약은 수명을 단축하는 행위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상식과 같다. 고혈압이라고 혈액에서 물을 빼내어 소변으로 배출해 혈압을 낮추는 것이 관리하기는 쉽지만, 혈액 내에 고농도로 존재하는 것이 무엇인지, 왜 고농도 현상이 초래되는지에 의문을 가져야 한다. 다양한 지식과 경험이 필요 없을 만큼 너무나 당연하게도 외부에서 내부로 끌어들인 공기와 음식이 주된 근본 원인이고, 더 내려가면 과잉 탄수화물 섭취와 운동 부족을 마주하게 된다.
앞의 내용이 공기와 음식의 흡수/배출이 균형에 맞추어져 있다면, 다음 단계로 인체에 들어온 공기와 영양소를 사용해 에너지를 얻는 생산 과정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서 구연산회로, 전자전달계 등 무수히 복잡한 세포 내에서 일어나는 물질대사나 용어는 연구자의 몫으로 돌리고, 에너지를 생산할 때 꼭 불순물처럼 함께 만들어지는 활성산소에 대한 인식은 아무리 강조해도 과하지 않을 만큼 중요한 개념이다.
인체가 호흡을 통해 공급한 산소를 이용하여 에너지를 생산하는 한 활성산소는 발생하게 되어 있으며, 제거되지 않은 활성산소가 세포와 만나서 결합한 부위가 녹슬어 세포 기능이 서서히 잃게 되거나 그 부분에서 또 다른 활성산소가 양산될 수 있고, 영양소와 만나면 독소(산화되어)로 변하게 하므로 이용할 수 없게 만들 수 있다.
인체의 에너지는 세포 내의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에서 전담하여 만들기 때문에 인체의 활성산소 발생 중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미토콘드리아는 1개 세포마다 300~3,000개 정도가 있으며 특히 간과 근육같이 에너지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기관일수록 개수가 많다. 또한, 평소의 운동량에 따라 미토콘드리아의 개수도 줄거나 늘기도 하므로 근육질 몸매의 세포에는 미토콘드리아 개수가 상대적으로 많다.
참고로, 흔히 무산소 운동, 유산소 운동이라고 구분하는 근원은 미토콘드리아가 평소처럼 산소를 이용하는 유산소 호흡이냐, 격렬한 운동 때문에 더 많은 에너지를 얻기 위해 산소가 필요 없는 무산소 호흡이 추가로 가동하여 에너지를 얻느냐가 기준이 된다. 무산소 호흡이 활성산소 발생량이 많음은 자명한 일이며, 암세포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상실된 세포로 항상 무산소 조건으로 에너지를 얻는다.
활성산소가 만들어지는 환경으로는,
1. 호흡으로 흡입된 산소가 혈관을 타고 각 세포에 전해지게 되고 미토콘드리아가 산소를 이용하여 에너지를 만들 때만 활성산소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때 발생하는 활성산소가 인체의 활성산소 발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2. 격렬한 운동, 과도한 스트레스, 넘치는 음식을 먹을 때 호흡이 증가해야 하므로 많은 산소 사용이 활성산소 생성을 더욱 촉진하게 된다.
3. 백혈구 종류 중에 호중구는 체내에서 세균을 발견하게 되면 활성산소를 생성해서 세균에게 쑤셔 넣어 면역 활동한다.
4. 인체 내부에서 만들어진 천연물질 외에, 이물질(독소, 화학적 약, 인공적 화합물, 세균 유입 등)이 체내에 유입될 때 활성산소 발생 기회를 추가로 제공한다.
5. 오존O3이 자외선에 의해 분해될 때 활성산소가 나온다. 지구 대기권 밖에 있는 오존층의 분해에서 생기는 활성산소는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없지만, 생활 환경 내에서 생기는 오존이 자외선에 의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말한다.
6. 산소계열의 표백제가 물에 녹으며 활성산소가 발생하는데, 발생한 활성산소가 세탁물에 붙은 이물질과 결합하여 떨어져 나와 세탁과 표백이 이루어지는 원리가 된다.
7. 말라리아는 모기로부터 이식된 기생충이 체내에서 일으키는 질병으로, 적혈구 내에 침입해 원충(자식)을 배양하는데, 적혈구 속에 꽉 들어찬 헤모글로빈이 파괴될 때 활성산소가 발생한다.
활성산소를 생산하는 미토콘드리아이지만, 또한 항산화 작용을 위한 자체 대비책을 훌륭히 갖추고 있는데, SOD, 글루타치온, 카달라아제 등이 체내의 미토콘드리아에서 만들어내는 항산화 효소들이다. 이 항산화 효소는 DNA 유전자 정보 중에 “Nrf2 유전자”가 활성화되면 생산하게 되는데, Nrf2 유전자 활성도는 20대에서 최대 가동률을 보이다가 40대에는 50%로, 60대 이후로는 10~20%로 노화에 따라 생산량이 감소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활성산소의 피해를 낮추기 위해서는 공기와 음식의 흡수/배출 균형과 현재의 자신에게 알맞은 운동에 추가하여,
외부로부터 천연 항산화제를 보충하기 위한 과일과 채소 중심의 식단이 선택될 수 있고, 체내의 항산화 효소를 생산하는 Nrf2 유전자의 발현을 촉진하는 먹거리를 취할 수 있고, 혈관이나 세포 속에 남아 돌게 되는 영양소 과잉을 낮춤으로써 활성산소가 결합하려는 기회를 줄여야 하고, 맛 기준보다 재료 본연의 성질을 잃지 않아서 효소가 열이나 조리 공정에서 얼마나 많이 살아 남아 있는지가 먹거리 기준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활성산소로 대변되는 산화스트레스는 물질에 의한 스트레스에 의해서도 발생하지만, 정신적 스트레스도 세포의 평소 적절한 긴장 상태를 더 높은 단계로의 유지를 요구하기 때문에 세포에게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함에 따라 그만큼 활성산소 생성도 많아지게 된다. 이것이 부족된 영양소 보충을 위한 과잉 음식 섭취로 이어져 바람직하지 않은 악순환 고리가 습관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