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와 함께 그림책 세상에 풍덩 빠져보자.
손주가 글자에 관심과 호기심을 갖기 시작할 무렵(손주마다 다르기 때문에 딱 꼬집어 몇 세라고 말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할머니가 먼저 그림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자신이 어렸을 때 읽었거나 들어서 이미 잘 알고 있는 그림책의 내용에 지나치게 과몰입하는 것이다. 과몰입형태의 첫 번째 현상은, 할머니 자신이 마치 책 속의 등장인물과 주인공이 된 것처럼 듣기에 지나친 “목소리 연기”를 하는 것이다. 손주의 눈과 호기심과 상상력이 그림책의 장면마다에 닿아 있을 때, 할머니의 지나친 목소리 연기는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아예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손주의 관심과 눈치를 봐가며 적당히 하다 보면 손주의 궁금증과 호기심이 할머니를 향해 “질문폭탄”으로 날아온다. 그때 해주어도 늦지 않다. 할머니부터 먼저 그림책 세상에 풍덩! 빠져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