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동생이 허리를 다쳐서 추석날인데도 오지 못하고 제수씨와 조카만 왔다.
차례상 준비가 끝나고 조상님들께 감사의 예를 올리고 절차에 따라 몇 번의 절을 올렸다.
나는 아버지에게 이것을 배웠다. 아버지께서는 할아버지께 배웠을 것이다. 명절과 제삿날에 행하는 모든 예는 어떤 책을 통해서 배운 것은 아니다.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워서 지금 실천하고 있을 뿐이다. 다만 예를 올릴 때 어떤 마음으로 해야 되는지는 조금 더 많이 알게 되었다.
나에겐 오늘 같은 날은 조상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가족들의 안녕을 위해 기도하는 날이 되었다.
그래서 아주 특별한 날이 되었다.
오늘은 아침부터 새들의 노랫소리가 더 정답다.
갑자기 새들이 많이 모여들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어쩌면 평소에는 귀 기울여 듣지 않았기 때문에 못 들었는지도 모른다.
새들도 가을의 풍성함을 즐기는 것 같았다.
모든 것이 감사한 날이다.
지금 창밖에는 산들바람이 오고 가고, 이름 모를 작은 새들의 노랫소리가 내 몸과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