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디깅 #24- 8월

지난 여름의 아련한 추억을 뒤로 한 채

by 백반

24.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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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의 아련한 추억을 뒤로 한 채


1. From the start (Lauf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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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디깅 #18 - 2월] 편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 Laufey.

그녀의 목소리는 옛 브라질의 보사노바를 아련하게 떠올리게 한다.

적당한 중저음의 목소리와 끝에 아주 살짝 들리는 허스키함의 조화가 밝은 멜로디와 어울린다.






2. Stand still (Sabrina Cla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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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빛나는 보석과 같은 재능을 지닌 여성 솔로가 있다.

매력적인 허스키한 보이스는 늦은 밤과도 무척이나 어울린다.

신기하게도 특정한 부분에서는 청아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맑은 목소리이지만, 허스키함이 관능적인 분위기 또한 자아내서 상반된 감상을 느끼게 한다.

2017년에 발매한 "About time"의 수록곡들은 R&B와 앰비언트를 적절하게 섞어서, 과할 수 있는 표현조차 듣기에 편하게 구성되어 있다.






3.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재주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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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의 재림이라고 불린다는 재주 소년.

한국의 포크송이라면 페퍼톤스와 함께 재주 소년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나치게 밝지도, 그렇다고 늘어지는 것도 없이 적당한 경쾌한 소리와 담백한 목소리는 편안함을 가져다준다.

마치 앨범커버의 돌고래가 유영하고 있는 저 바닷속이 간질간질 발끝을 간지럽히는 것 처럼






4. you not the same (tile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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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이가 넘실거리는 지평선을 보고 있노라면 가벼운 현기증이 일어난다.

테이프가 늘어난 상태처럼 축 늘어져서 멍때리다가 그대로 잠에 들면,

지난날의 노스텔지어가 꿈속에서 반겨줄 것만 같다.






5. 그 여름, 4호선 (사계절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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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정원은 2011년에 데뷔하여 무려 1년 동안 짧고 굵게 15개의 앨범을 발매한 인디가수이다.

2012년 이후로 그 어떤 곡도 내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은퇴라고 추측한다.

이토록 짧은 활동기간 덕분에 이 아티스트의 정보 값이 너무나도 적다.

노래 제목대로 무더운 여름날 아련하면서도 무작정 밝은 느낌은 2010년대 어느 지역의 4호선 입구로 타임머신을 탄 것 같다.






6. Track 01 Forest of the piano (Piano no Mori (Piano forest)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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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숲 원작의 마지막 권이 발매되던 같은 해에 조성진이 쇼팽콩쿠르에서 우승한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만화책이 원작인 "피아노의 숲"은 극장판으로 먼저 나오고 나서 그 뒤로 원작의 내용을 담아 애니로 다시 한번 나오게 되었다. 다만 먼저 나온 극장판에 삽입된 OST가 매우 우수한 편인데, 그도 그럴 것이, 연주자가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이다.

Track 1은 고요하면서도 부드럽게 감싸주는 그리운 느낌이 드는 곡으로서, 영화의 정체성을 잘 담아낸 곡이다.


"The perfect world of kai" [피아노의 숲]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이 곡인데, 안타깝게도 정식 음원으로 나오지 않은 곡이다.






7. Diamond (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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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없이 깨끗하다.

투명하지만 무엇보다 강한 원석이라는 다이아몬드처럼 그녀의 목소리도 부드러우면서도 차분하게 느껴진다.

높은 고음, 중독성 있는 비트 등, 뜨기 위한 곡의 성공 공식에서 벗어나 차분하게 본인이 전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가수.






8. Hollywood (toro y m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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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l WAVE 장르는 그 형태가 수없이 발전하여 아직도 일종의 {Chill~]한 노래를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꽤 오래전부터 이 장르를 고집스럽게 구사하며 그 명맥을 이어 나가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 새로운 앨범을 들고 왔다.

9월 6일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라 아직 소개하기 이른 감이 있지만, 일단 5번 트랙 할리우드를 들어보면 엄지를 치켜세우게 된다. 지난날의 불안과 향수를 담은 곡은 벤저민 목소리 덕분에 약간의 쓸쓸한 감성까지 더해졌다. 게다가 중간과 마지막에 똑같이 들어간 기계음은 방황하는 심리를 고스란히 담아내어 곡의 분위기가 한층 더 살아났다.

얼른 9월 6일이 왔으면..






9. Stadium Rave (Mark Gover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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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는 20편의 장편 영화와 200편 이상의 티비 시리즈 등의 곡을 담당한 어마어마한 내력이 있는 작사가이다. 다만 내가 미국 시민이 아니기에 그의 곡이 얼마나 대중매체에 자리매김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떤 한 곡으로 인해 그의 인지도를 대충이나마 파악할 수 있다.

스펀지밥(네모바지 스펀지밥 등 부르는 이름은 많다)의 해파리 춤에 삽입된 곡이 바로 그의 곡이다.

사실 여름에 너무 더워서 정신이 빠질 것 같을 때 에라 모르겠다 하고 틀어서 흔드는 곡.






10. One without (Aftersun ost) (Oliver Co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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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썬"은 여름이 되면 찾아보게 되는 영화이다.

영화 속에서 묘사되는 시리게 푸른 튀르키예의 바다는 우울하면서도 동시에 낭만적이다.

애프터 썬 음악을 제작한 올리버 코츠는 첼리스트다. 첼로를 더불어 현악기에 폭넓은 해석을 지닌 그는,

첼로 연주와 앰비언트 적인 요소와 결합하여 애프터 썬 만의 아련하면서도 어딘가 애달픈 곡을 완성해 냈다.

반복되는 멜로디가 밀물과 썰물처럼 마음속에 파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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