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or 명예로움이었구나
누구나 굴곡진 삶의 순간들이 있다.
어린시절 아버진 사업에 실패하고 그후유증으로 간경화로 돌아가신다.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 고모부앞으로 되어 있던 아버지의 마지막유산을 병원비에 쓰자는 손자와 죽을 사람은 죽게 놔두고 살 사람은 살아야한다며 작은 아버지에게 주고 싶어 재산을 지키려는 할머니사이의 갈등은 살날이 많은 손자로 하여금 할머니로 대표되는 집안과 멀어지게 만들었다. 먼 훗날 할머니는 교회다니는것으로 손자와 화해를 시도했고 손자는 그저 주변의 압력때문에 화해하는척 했지만 실제로 할머니도,작은 아버지도, 고모도 용서하지 못했다. 종교인이라는 이유로 용서하는척 했을뿐이다.
어느날 성경을 읽는데 예수님이 말씀하신다. 누가복음 17장 3,4절 만일 내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경계하고 회개하거든 용서하라. 하루 7번이라도 회개하노라 하거든 용서하라. 나는 45년만에 내가 평범한 사람임을 인정하고 상대가 용서를 구할때까지 기다리는 편을 택하고 굳이 내 마음 편하자고 먼저 용서하지 말자. 종교인이라는 이유로 성인인척하지 말고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임을 받아들이고 살으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위로를 받았다. 용서를 결국 하지 못하고 있는 내 모습을 인정하면서 말이다.
그 일을 겪으면서 나는 돈을 1순위로 삼는 삶을 혐오했나보다. 그래서 종교인의 길을 걷기도 했고 조금이라도 삶이라는 이유로, 가정을 가지고 아이들을 키웠기에 돈때문에 힘듬을 당연히 겪기도하고,현실에 굴복하기도 했지만 그 밑바닥에는 돈보다도 사람됨( 유교적영향을 받았을것이다. 엄마가 그랬으니 ) 에 더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야하는 당위를 더 중요시하고 그렇지 못한 나를 아파하고 괴로워 한듯하다.
그래서 나는 딱 거기에 맞는 삶을 산듯하다. 돈이 없으되 없는 형편에 맞는 삶을 살아야지 하고 산다.
10년을 굳이 더 일하여 연금을 좀 더 받고 오늘을 살아야한다면 그 과정에서 겪어야할 불명예를 알기에 미리 조기은퇴하는 결정을 내리고 편안해하는 나를 보면서 생각에 미친다. 내게 중요한것은 Honor 라는 훈장을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구나. 삶이라는 이유로 용서하는척하고, 믿음이 있는 척하고 ,사랑하는척하기보다는 그저 없음을 받아들이고 예, 아니오하는 삶을 예수님의 기준에 따라 살고 싶어했구나 그래서 가장 부끄럽지 않을때 은퇴를 하고 수년간의 힘듬을 받아들였구나.
그런 내가 기쁘고 좋다.
비록 예수님의 기준에는 미치지 못해도
지금이라도 정직하게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면서도
그리스도인의 명예를 소중히 여기려는 내가 고맙다.
여전히 돈보다 Honor 를 선택하는 나에게 스스로 훈장을 주고싶다.
그리고 그에 따른 보상을 지금 받고 있기도 한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