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맞이해주는 호수의 환대에 취하며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누구에게나 친절하고픈 마음이다.
잠시 방을 살다간 워킹 홀리데이로 온 이의 마지막이사짐을 차로 실어다 주기전
Mundy Lake 를 들른다. 호수는 몇년이 지나도 변화가 없는게 감사하고 고맙다.
한바퀴를 돌다가 한송이장미가 우뚝 서 있는 장면을 본다.
치매엄마를 돌보려 한국을 오간지 여러해, 코퀴틀람집에 올때마다 이 호수를
걸었지만 이 장미는 처음 맞이한다. 아니 장미가 나를 처음으로 환영해준다.
일산에서 10월에 아내와 한달살이를 했을때 바로 앞에 있던 일산호수공원의 장미공원에서는
시들은 장미만을 보며 아쉬웠기도 했다.
그런데 생뚱맞게 겨울로 들어가는 11월 마지막주에 추운나라 캐나다, 메트로밴쿠버는 예외긴하다,
에서 꽃꽃이 서서 그 자태를 드러내는 장미를 보며 생각한다.
어떻게 여기서 저렇게 찬란하게 꽃을 피우고 있을까 !
무리지어 피지 않고 혼자서 저렇게 찬란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을까 !
외로워보이긴 해도 배경이 찬란하게 그 외로움을 가리워주는구나 !
배경이 아름답고 깨긋하니 홀로피는 장미가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지금
저 장미처럼 아름다운 세상에서 찬란한 빛을 배경으로 홀로 서 있는 삶이고 싶다.
무리에 끼여 사는 것보다 그저 홀로 서서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며 삶을 누리리라.
자유롭게 깨끗하게 가난하게 그럼에도 부유하게 삶을 즐리리라.
이 오랜만에 맞이한 맑은날, 호수의 장미는 비오는 밴쿠버의 가라앉음을 깨우는
크리스마스선물중 하나였다.
2025년 성탄은 어떤 선물들로 내 마음이 채워질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