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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아 조인순 작가 Oct 23. 2024

누구의 향기인가

스쳐가는 군중 속에

남자의 향기가 지나간다     


아니,

아버지의 향기가 지나간다     


진한 포마드 냄새에

자동으로 돌아가는 고개     


거부할 수 없는 향기에

이성은 마비되고    

 

몸은 굳어져

시선은 남자의 향기를 찾는다     


어릴 적 아버지 품에 안겨

코를 킁킁대며 맞던 아버지 냄새     


포마드 냄새는 과연

누구의 향기인가  


남자의 향기인가   

아버지의 향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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