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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사요 Feb 05. 2024

스페셜리스트를 찾아서

확고한 기반이 최고의 플레이를 만든다

 아메리칸 풋볼 게임이 모든 스포츠, 심지어 럭비와도 다른 특징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1다운에 단 한번만 허용되는 전진패스 덕분이다. 이 하나의 규칙은 작전을 지휘하는 사령관이자 전문 패스 요원인 쿼터백을 탄생 시켰고,  와일드 리시버라는 단지 쿼터백의 패스를 받아내기 위한 포지션이 등장하게 했다. 이로써 아메리칸 풋볼, 혹은 미식축구는 모든 포지션에 스페셜리스트를 요구하는 최초의 팀 스포츠가 된 것이다.


 11명의 선수로 구성돼 축구와 비슷해 보이는, 이름도 미식축구인 아메리칸 풋볼이 우리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는 공격팀, 수비팀은 물론 키커, 홀더, 롱 스내퍼, 리터너 등의 스페셜팀을 경기 상황에 따라 계속해서 교체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미식축구 특유의 거친 플레이와 선수들의 압도적인 운동능력으로 인해 공격과 수비를 모두 할 경우 경기장에서 사망하는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이 이질적인 스페셜팀으로 뭉쳐진 구성은 득점을 위해 엔드존(End Zone)을 향하는 동안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전략적이며 또 매력적인 퍼포먼스로 1980년대 이후 미국의 최고 인기 스포츠가 될 수 있었다.


 '자동차 통합 쇼핑 플랫폼' 카사요를 기획하고 만들어나가며 내가 계획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정말로 '자동차 통합 쇼핑'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었다. 기존의 서비스들은 신차 견적 확인, 장기렌트, 리스, 중고차 거래와 같은 각각의 영역에서 이미 성과를 내고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여전히 고객은 흩어져 있는 서비스들을 하나씩 찾아가며 자동차 쇼핑을 해야한다는 불편함이 있었고, 인터넷을 통해 난립하는 자동차 판매 관련 업체들 중 일부는 고객이 겪는 불편을 이용해 혼란을 주어 불법 대출 및 폰지 사기 등을 저지르는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는 마치 미식축구팀들처럼 카사요가 직접 자동차 쇼핑에 관련된 스페셜팀들을 구성하여 고객에게 편리하면서도 믿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했다.


NFL 최초의 한국인 선수, 애틀란타 팰컨스 No.6 구영회 / 사진=애틀란타 팰컨스 홈페이지, Jay Bendlin

 2017년 로스앤젤레스 차저스에 언드래프트 자유계약으로 입단하며 한국인(현재는 미국으로 귀화) 최초의 NFL 선수가 된 구영회는 스페셜팀중에서도 단 한명만 필요한 키커 포지션으로, 드래프트에 지명되지 못하고 로스앤젤레스 차저스에서도 1년만에 방출될만큼 고난을 겪었지만 2020시즌 애틀란타 팰컨스에서 프로볼 키커 포지션 선정 및 144득점으로 득점왕에 까지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후 2022년 평정심이 뛰어난 선수라는 의미로 ICE MAN이라는 별명을 얻는 등 애틀란타 팰컨스의 주전 키커로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으며 활약하고 있다.


 신장 178cm에 83kg이라는 미식축구 선수로는 아주 왜소한 체격 조건을 가진 그가 프로볼에 선정되는 선수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당연히 키커라는 포지션 덕분이다. 그는 통산 89.1%, 2020시즌 94.9%에 달하는 필드골 성공률과 2021시즌 100%, 통산 95.2%의 성공률을 보인 엑스트라킥까지 키커 포지션에서는 단연 리그 최상위권의 선수이지만 만약 그를 보호해줘야할 다른 킥팀의 멤버들이 자기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거구에 괴물 같은 운동능력을 가진 상대에게 깔려 박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카사요의 스페셜팀, 즉 카사요 플랫폼을 이루는 서비스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 역시 스페셜리스트인 플레이어들을 지켜줄 탄탄한 기반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지난 2023년 11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KOITA)로 부터 연구개발전담부서 인정서를 획득하고, 대출성 금융상품판매 중개업자 등록을 통해 직접적인 자동차 금융 혁신에 나선 것 역시 카사요 플랫폼의 더 확고한 기반을 통해 스페셜팀 역할을 해줄 서비스들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였다. 


 이제 올해 상반기면 지금까지 준비해온 기반과 그것을 통해 개발한 카사요의 스페셜팀이 될 서비스들로 구성된 플랫폼이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다. 우리가 어떤 매력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그리고 그것이 자동차 금융, 세일즈 시장의 혁신을 통한 고객 중심의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나는 한가지만큼은 확신한다. 휘슬이 울리고 경기가 시작되면 우리의 모든 스페셜팀들이 하나가 되어 엔드존(End Zone)을 향해 전진하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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